▶ ■ 2013 한인사회 10대뉴스 <상>
▶ 풀러튼시 미주한인의 날 선포도 의미 북부지역 한인회 공식 출범 싸고 논란, 종군위안부 기림비 설치 무산은 아쉬움
2013년 OC 한인축제는 이름이나 기간, 장소 등을 기존 축제와는 완전히 다르게 진행했다. 한국일보가 주최한 청소년 탤런트 쇼에 참가한 친구를 응원하기 위해 다른 커뮤니티 청소년들이 환호를 지르고 있다.
오렌지카운티 한인사회는 2013년 한 해 동안 다양한 경험들을 통해 새롭게 선장하는 원동력을 마련했다는 평이다. 29년 동안 가든그로브에서 치러졌던 OC 한인축제가 부에나팍으로 개최 장소는 물론 명칭까지 바꿔 성대하게 치러졌으며 한인 집중지역 중 하나인 풀러튼시에서 이민 111주년을 맞아 ‘한국의 날 선포식’을 개최하기도 했다. 두 차례에 걸쳐서 한인사회 10대 뉴스를 정리한다.
■아리랑 축제
지난 10월10일부터 13일까지 부에나팍 멕콤버 센터에서 개최된 30회 아리랑축제는 인근 한인들을 비롯한 타민족 주민들이 매일 축제장소를 찾아 많은 인파가 몰리는 등 성공적인 축제를 개최한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당초 예정했던 프로그램들이 취소되고 프로그램 참가를 위해 기다리던 합창단이 순환버스가 운행되지 않아 공연시간을 놓치는 등 운영상의 문제점도 드러냈다. 축제를 전후 부에나팍시와 협상하는 관계에서 지역 한인들의 분열을 초래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또 지난 1월10일 회장선거 당시 후보로 나온 최광진 전 이사장의 2만달러 공탁금 반환문제는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고 있다. 최 전 이사장이 돌려받은 공탁금을 재단에 다시 돌려줘 ‘공탁금 파문’이 일단락되는 듯했으나 지난 12월19일 축제 예ㆍ결산이사회를 통해 공탁금 2만달러를 결국 다시 돌려받은 것이 확인돼 또 다른 파문을 예고하고 있다.
■풀러튼시 미주한인의 날 선포
지난 12월17일 2013년 마지막 시의회를 통해 풀러튼 시가 2014년 1월13일을 ‘미주한인 이민 111주년 기념 한인의 날’로 선포식을 갖은 것도 의미 있는 일로 남았다. 연방 인구센서스에 의해 어바인 다음으로 한인 인구가 많이 밀집한 지역으로 꼽히고 있는 풀러튼시는 결의서를 통해 풀러튼 지역에서 커뮤니티 발전과 경제발전, 문화교류에 한인들의 역할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이 날 선포식은 OC 한인회 오득재 회장이 선포식 후 결의서를 전달받았으며 안영대, 오구, 김진오 전 한인회장들을 비롯해 20여명의 한인사회 관계자들이 참석해 의의를 더했다. OC에서는 현재 어바인, 샌타애나, 라팔마, 풀러튼시에서 한인의 날 선포에 동참하고 있다.
■부에나팍 비치 길 한인상권 성장
린우드에 본사를 두고 있는 한인 개발업체 M&D 프라퍼티스사(대표 도널드 채)에서 건립하는 최대의 한인 샤핑몰인 ‘더 소스’가 지난 2012년 8월 착공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별 차질 없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비치와 멜번 북서쪽 코너에 JSC 엔터프라이즈사(대표 잔 최)에서 짓고 있는 한인 샤핑몰인 ‘빌리지 서클 온 비치’가 지난 11월 초 가오픈으로 하고 입주업체들이 속속 들어오고 있다. 서클 온 비치 샤핑몰은 총 34만스퀘어피트로 7만4,000스퀘어피트 규모의 상가건물이 들어서 있다. 단층인 단독건물 6동과 소규모 건물 1개동을 포함 총 7개동의 건물로 구성됐다.
유명 한인마트인 시온마켓 역시 한인축제가 개최됐던 비치와 멜번 교차로에 지난 7월 오픈해 지금까지 성업 중에 있다. 이 지역은 OC의 새로운 한인상권 중심으로 관심을 받고 있으며 현재 영업 중인 한남체인과 시온마켓, 입점을 서두르고 있는 H마트 등이 교차를 중심으로 위치해 있어 새로운 한인 마켓의 각축전이 예상되는 지역이기도 하다.
■위안부 기림비 설치 무산
부에나팍 시의회에 일제강점기 당시 자행됐던 인권유린의 대표적인 상징인 위안부에 대한 기림비 설치건이 시의회 안건으로 올라 찬반격론이 이뤄졌다. 이날 시의회는 에드 로이스 연방 하원의원 영 김 보좌관을 비롯해 한인 정치력 신장단체인 iCAN 찰스 김 회장 등이 참석해 인권유린의 상징적인 의미로 기림비 건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일부 일본 커뮤니티 관계자들은 위안부 문제는 과거에 이미 보상이 완료됐으며 대부분의 위안부들이 돈을 벌기 위해 참여했다는 일본 극우세력들의 역사관을 그대로 내보여 참석한 한인들의 울분을 사기도 했다.
부에나팍 시의회는 9월 의회를 통해 이를 결정하기로 잠정 의결했으나 처음 안건을 올린 밀러 오 시장(당시 부시장)을 제외한 다른 시의원들이 비협조적인 태도로 일관해 결국 좌절됐다.
■북부한인회 결성
OC 북부지역에 한인들이 인구가 급속도로 늘어나자 부에나팍을 중심으로 한 오렌지카운티 북부한인회(회장 주정수)가 9월12일 출범식을 갖고 공식 출범했다. OC 북부한인회 주정수 회장은 당초 북부타운번영회(회장 주정수) 2대 회장으로 취임했으나 일부 인사들이 ‘타운번영회’보다는 ‘한인회’로 바꾸어 활동하자는 의견을 제시하면서 이름을 한인회로 바꿔 출범했다.
주정수 회장은 “풀러튼과 부에나팍은 LA와 OC의 중간지점으로 양대 한인회에서 소외된 사각지대였던 것은 사실”이라며 “부에나팍에 거주하는 한인들이 9,000여명이며 시내 비즈니스의 65% 정도가 한인들인 상황인 만큼 한인들을 대표할 만한 기구가 필요하다”고 한인회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OC 한인회 오득재 회장은 “현재 활동하고 있는 한인회를 두고 또 다른 한인회가 만들어진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일축하고 “지금 구축돼 있는 조직에 들어와서도 얼마든지 활동하고 있는데 또 다른 단체를 만들려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내 보이며 반대했다.
지난 10월에는 OC 북부한인회가 미주 한인회 연합단체인 ‘미주한인회 총연합회’(회장 이정순)에 회원으로 가입하기 위해 신청서를 냈다가 거부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는 해프닝이 일기도 했다.
<신정호 기자> jhshin@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