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계사년이 저물고 있다. 이제 며칠만 지나면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게 된다. 시간에 물리적 매듭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한해 달력의 마지막 장을 뜯어내야 할 시점에 선 우리는 자연스럽게 지나 온 한해를 반추해 보게 된다.
올 한해도 ‘다사다난’이라는 상투적인 표현 밖에는 별달리 수식할 말이 없을 정도로 정말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정치적으로는 한국과 미국 할 것 없이 어느 때 보다도 이념적 갈등이 증폭된 한 해였으며 경제 역시 완만한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그 온기를 피부로 체감하기에는 충분치 않은 어려운 한 해였다. 하루가 멀다 하고 발생한 총기 관련 참사들은 미국의 장래와 관련해 양식 있는 시민들의 우려를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한인사회에서도 수많은 사건 사고가 잇달았으며 그런 가운데 훈훈한 뉴스들도 적지 않았다. 일부 한인단체들의 비리와 일탈은 수치스러운 일이었지만 글렌데일에 위안부를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을 세운 것은 한인사회의 온정과 간절한 마음이 모아진 자랑스러운 쾌거였다. 한인은행들 간의 합병이 러시를 이룬 것도 한인사회의 경제지형을 바꾸는 긍정적 변화였다.
보다 나은 미래는 과거에 대한 냉정한 성찰에서부터 시작된다. 지난 일들에 지나친 미련을 갖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내년을 제대로 설계하려면 올 한해의 잘잘못을 되집어 보는 것이 필요하다. 남은 며칠을 차분히 올 한해를 돌아보고 내년을 구상하는 소중한 시간으로 삼아야 하겠다. 또 무사히 한해를 지나올 수 있도록 도움과 힘을 준 가족과 친구, 주위 사람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는 것도 한해를 보람 있게 마무리하는 방법이 될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안전한 연말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어둠이 빨리 찾아오고 막바지 송년모임 등으로 들뜨기 쉬운 계절에 각종 안전사고에 조시해야 한다. 특히 음주운전은 절대 해서는 안 된다. 음주운전에 적발되면 그것은 악몽 속에 새해를 맞이하게 된다는 뜻이다. 첫 단추를 잘못 낀 한해가 어떠할지는 자명하다. 뒤늦은 후회를 하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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