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朴대통령 ‘국회, 속도늦추면 국민피해’ vs 김한길 "대선의혹 특검해야"
▶ 김대표 기초선거 정당공천 배제 지적…朴대통령 "잘 해보세요"
김한길 대표 덕담에 박수치는 박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과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3일 청와대에서 ‘희망과 변화로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주제로 열린 정부 신년인사회 자리에서 넉 달 만에 얼굴을 마주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9월16일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3자 회동 당시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와 함께 정국 현안을 논의한 적이 있지만 새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에서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약 넉 달 만의 만남이었지만 박 대통령과 김 대표는 각자 인사말에서 ‘뼈있는’ 말을 내놓았다.
박 대통령은 "정부가 아무리 바쁜 걸음으로 달려가려고 해도 국회든 지자체든 어느 한 곳이라도 속도를 늦추거나 멈춰버리면 모두가 한 걸음도 전진하지 못하게 되고 결국 그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가게 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이 자리에 계신 분 모두가 국민의 삶과 국민의 행복을 책임지고 가야 하는 막대한 임무가 있으신 분들"이라며 "정부와 함께 국민께 희망을 주고 꿈을 이룰 수 있도록 희망의 새 시대를 열어갈 공동의 책임을 지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을 꼭 집어서 지칭하지는 않았지만 경제활성화나 일자리 창출 등 민생을 위한 정부의 정책에 발목을 잡지 말라는 야권을 향한 간접적인 메시지였다.
지난 한해 박 대통령과 청와대를 향해 공세를 이어갔던 김 대표는 자신의 차례가 오자 A4용지에 미리 준비한 인사말을 작심한 듯 읽어내려갔다.
김 대표는 "돌아보면 2013년 한해는 여러가지로 힘든 한해였다. 국가기관의 대선개입으로 민주주의가 상처받고 사회·경제적 양극화 심화로 민생이 고단했다. 정치는 실종된 한 해였다"고 지적하며 박 대통령을 겨냥했다.
이어 "지난 대선과 관련된 의혹들은 모두 특검에 맡겨 정리하고 경제는 경제민주화를 통한 경제활성화가 이뤄져야 한다"며 특검 도입을 거듭 촉구하는 동시에 경제민주화 후퇴논란을 빚는 정부의 경제정책을 에둘러 비판했다.
김 대표는 박 대통령을 특별히 응시하지 않은 채 인사말을 읽어내려갔고, 박 대통령은 이렇다 할 표정변화를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헤드테이블에서 대화 도중 박 대통령에게 "이 자리에 여당 대표도 함께 계시니 한 말씀 드리겠다"면서 지난 대선에서 여야가 모두 공약으로 내건 기초자치단체선거 정당공천 폐지와 관련, 민주당은 당론으로 공천폐지를 결정했는데 새누리당이 성의를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여당에 제대로 말씀을 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은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 쪽을 바라보면서 "잘해 보세요"라고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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