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을 시작한 해피바잉가구의 이희상 사장이 고객에게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치아교정을 위해 베이사이드에 있는 한 치과를 방문한 김모씨는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을 소개받고 교정기 제작을 위해 처음 지불해야 하는 2,000달러를 12개월에 나누어 지불하고 있다. 한달에 170달러 정도만 지불하면 되기 때문에 부담이 크게 줄었다.

한인업소들이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을 내놓고 고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기존 자동차 업계에서 흔하게 제공되던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이 전자, 가구, 개인병원까지 확대되고 있다.

목돈이 드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는데 부담을 느끼는 고객들의 편의를 위해 업소들이 자체 프로그램 또는 대출기관인 캐피탈 회사를 통해 무이자로 할부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 소비자가 자신의 크레딧카드를 이용해 할부로 구매할 수 있지만 매달 이자가 붙기 때문에 결국 개월수가 늘어날수록 원금에서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게 되는 단점이 있다.

환경가전 제품 업체 코웨이는 300달러 이상 제품에 한해 3개월 무이자 할부 판매한다. 첫달 비용만 지불하면 제품을 무이자 할부로 지불할 수 있어 고객들의 반응이 좋다. 유승훈 미동부지사 영업지원팀장은 "지난달 렌탈을 제외한 구매고객 220여명중 60%인 130여명 정도가 할부 프로그램을 이용했다"며 "회사 입장에서는 잔금을 치르지 않는 고객에 대한 리스크가 져야 하지만 고객들이 부담을 훨씬 적게 느끼기 때문에 영업에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대부분의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은 대출기관인 캐피탈 업체를 통해 제공된다. 캐피탈 업체는 크레딧 점수 조건에 맞는 대출자에게 무이자로 돈을 빌려주는 대신 구매 업소로부터 대출금의 10% 정도 일정 비율을 수수로 명목으로 회수한다. 업소는 이처럼 일부 손해를 감수해야 하지만 고객 유치가 쉬워지고 소비자는 원금만 갚게 되면 되기 때문에 서로 윈윈할 수 있어 무이자 할부판매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

해피바잉가구는 지난달부터 대출전문기관인 GE캐피탈과 파트너십을 맺고 최대 48개월 할부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소비자는 매달 총 금액의 3.5%를 내고 마지막달 잔금을 완납하는 방식이다. 이희상 사장은 "타주로 떠나는 대학생이나 신혼부부 등 여러 가구를 한꺼번에 마련해야 할 때 만만치 않은 금액 때문에 구매를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할부 프로그램으로 한인 가구점에서 부담없는 샤핑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조은전자는 전제품에 대해 기본 6개월까지 무이자 할부를 제공하는 한편 그 이상 기간에 대해서는 브랜드별 프로모션에 따라 제품별 무이자 할부 프로모션을 시행하고 있다. 현재는 LG, GE, 프리지데일의 냉장고, 세탁기에 대해 최대 18개월까지 무이자로 나누어 지불할 수 있다. 전자랜드도 전제품을 최대 24개월까지 무이자 할부 판매중이다.

홈앤홈은 가구 및 전자제품에 대해 6, 12개월 할부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는데 수천 달러대의 전자 및 가구세트나 마사지 체어 구매 고객들이 대부분 이용하고 있다.

한편 한 업계 관계자는 "캐피탈 업체를 이용한 할부 프로그램은 제 기간내 갚으면 무이자라는 점에서 큰 장점이 있지만 연체가 될 경우 이자율이 일반 크레딧카드의 2~3배 이상 되기 때문에 이용 전 자신의 상환능력을 확실히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소영 기자> C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