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를 공포로 몰아넣으며 막대한 인명 및 재산피해를 냈던 노스리지 대지진이 발생한지 오늘로 꼭 20년이 됐다. LA시는 노스리지 대지진 이후 언제 또 다시 닥칠지 모를 재해에 대비하기 위해 지난 20년 동안 상당한 인력과 재원을 투입해 왔다. 하지만 대비상태는 여전히 취약하다.
지난 해 UC 버클리 연구진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빅원’ 발생시 LA시에서만 1,5000개 정도의 빌딩이 붕괴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정부는 붕괴위험이 높은 건물들에 대한 조사와 사전예방 작업을 강화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개인들의 재산권이 걸려 있는 문제인 만큼 얼마나 실효를 거둘지는 미지수이다.
노스리지 대지진으로 한인사회 역시 엄청난 재산과 인명피해를 봤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지진에 대한 경각심이 점차 옅어져 온 것이 사실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30년 내에 남가주에 규모 7.8 이상의 빅원이 엄습할 확률이 대단히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언제 어떤 크기로 발생할지가 분명치 않을 뿐이라는 것이다.
지진은 예측이 거의 불가능하다. 지진의 물리적 메카니즘이 ‘카오스’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욱 공포스러운 것이 지진이며 따라서 지진대비에는 한시의 방심도 허용되지 않는다. 인간의 힘으로 자연재해 발생 자체를 막기는 힘들다. 특히 지진은 더욱 그렇다. 할 수 있는 일이란 철저한 대비뿐이다. 대비와 관련해 방진기준 강화와 지진예측 시스템 개발 등 정부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많은 경우 생사를 가르는 것은 개인들의 대처이다.
지진 발생 시 필요한 용품 준비는 물론 평소 지진대비 훈련도 철저히 받아야 한다. 훈련을 받아도 막상 지진이 강타하면 우왕좌왕하기 십상이다. 그래서 머리로 숙지하는 것이 아니라 몸이 기억할 수 있을 정도로 반복적이고 체계적인 훈련이 필요한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훈련을 형식적인 것으로 여기는 안이한 생각부터 버려야 할 것이다.
노스리지 대지진 20주년을 의례적인 기념일로만 여길 것이 아니라 각자가 얼마나 잘 지진에 대비하고 있는지 스스로 점검해 보는 계기로 삼아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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