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버드대 출신 금융인에서 1위 샤핑앱 ‘스넵페트’창업자 변신 반은정씨
▶ 사용자가 검색하면 주위 매칭되는 모든 업소 보여줘
내 주변에서 빨간 드레스를 파는 곳이 어딘지를 스마트폰에서 터치 하나로 찾을 수 있다면?
이를 현실화한 샤핑 어플리케이션(앱) ‘스냅페트(Snapette)’를 개발한 사람은 한국계 20대 여성 반은정(사진·미국명 사라 페이지) 공동대표다. 그는 지난 13일 미국의 한국 싱크탱크인 한미경제연구소(KEI)가 선정한 ‘자랑스러운 미주 한인상’을 수상한바 있다.
하버드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같은 대학의 MBA를 진학한 후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 컨설팅 회사인 맥킨지, 사모펀드인 버크셔 파트너스에서 소위 ‘잘 나가던’ 금융인이었던 반 대표는 스냅페트 앱을 본격적으로 개발하기 시작하면서 학업도 그만뒀다. 그는 "마케팅 컨설턴트로 일하던 시절 백화점이나 대형 그로서리 마트 등 리테일 분야의 컨설팅을 주로 맡으면서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마케팅에 흥미를 갖게 됐다"며 "여성들이라면 누구나 관심있는 패션 관련 비즈니스를 시작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어떻게 창업했나: 2011년 하버드대 동문회에서 스냅페트 공동대표인 김진희씨를 만나면서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됐다. 그러던 중 반씨의 트위터에 올라온 스냅페트의 아이디어에 관심을 가진 미국의 벤처투자회사 ‘500 스타트업’의 파트너인 투자자 데이브 맥크러가 직접 연락을 해오면서 500 스타트업에서 진행하는 벤처 육성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행운을 얻게 된다.
이 프로그램은 심사를 통해 선정된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회사로부터 창업 준비사항, 마케팅, 재정관리 등 전반적인 지식과 정보를 제공하고 프로그램 마지막에 개인 투자자나 투자회사를 연결시켜 준다. 이를 통해 스냅페트는 5만달러의 펀드를 받아 2012년 초 앱을 런칭한 후 한달만에 또 다른 투자회사 액셀 파트너에서 150만달러를 지원받으며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들어갔으며 LA에서 현재의 뉴욕으로 사무실을 이전했다.
■앱 기능 및 운영방식: 스냅페트의 작동 원리는 간단하다. 각 업소나 일반 사용자들이 패션 아이템의 정보를 사진과 함께 올린다. 앱 사용자가 일정 지역 내 특정 아이템을 검색하면 주위에 매칭되는 모든 업소를 보여준다.
반 대표는 "온라인 시장이 커지고는 있지만 패션 아이템의 90%는 오프라인에서 이뤄진다"며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제품들은 포탈 사이트에서 검색 한번이면 판매점부터 가격비교까지 할 수 있지만 백화점이나 작은 부티끄와 같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하는 제품들의 정보를 얻기 어렵다는 점에 착안해 앱을 개발하게 됐다"고 전했다.
앱이 처음 나왔을 때는 일반 사용자들이 샤핑하면서 발견한 아이템들을 자발적으로 올려 정보를 공유하는 방식이었으나 현재는 컨텐츠의 75%가 소매업들이 직접 등록한 제품들이다. 스냅페트는 이들 업소로부터 일정 수수료를 받는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실적:현재 약 250여개의 백화점 및 로컬 업소들이 회원으로 등록돼있으며 앱 다운로드 건수는 200만개에 달하며 샤핑 부문 앱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4,000여개의 업소 정보를 보유한 온라인 샤핑 정보 웹사이트인 ‘프라이스 그래버(Price grabber)’에 매각돼 올 여름부터 오프라인은 물론 온라인 제품 정보를 함께 제공할 계획이다.
■앞으로 계획: 반 대표는 당분간은 여성 패션 아이템에 주력하고 향후 남성 패션 아이템까지 통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또한 "앱 사용자 인근의 상점들이 할인 쿠폰이나 프로모션 메시지를 발송하는 서비스 등 마케팅 서비스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그는 앱 개발을 준비하는 창업자들에게 "서비스에 따라 다르지만 첫 일년간은 큰 수익을 얻기 힘들다"며 "시작하기 전 벤처투자회사 등으로부터 최소 5만달러의 자금을 유치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반씨는 한국인 어머니와 대만인 아버지 사이에서 1984년 LA에서 출생했다. <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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