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0여개 업체, 식당·주점서 무더기 뿌려
▶ “판촉물 받느라 대화에 지장”짜증 호소
100여개에 가까운 업체들이 난립하고 있는 한인 택시업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갈수록 한인 택시업체들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한인타운 식당과 유흥 주점들에서는 택시업체들의 무분별한 ‘명함 뿌리기’ 홍보전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 24일 저녁 한 주점을 찾았던 김모(37)씨는 쉴 새 없이 날아드는 무허가 택시업체들의 홍보명함으로 대화를 이어가기 어려울 정도였다.
“명함을 돌리는 택시회사 판촉직원들이 20, 30분마다 테이블을 찾아와 불편함마저 느꼈다”는 김씨는 “한 자리에서 받은 택시업체 명함이 대여섯 장이나 됐다. 별 차이 없는 택시업체들끼리 경쟁이 치열한 것 같았다”고 말했다.
한인타운 식당에서 지난 27일 저녁식사를 했던 강모(27)씨도 한인 택시업체들의 명함 돌리기에 짜증이 난 경우. 강씨는 “친구들과 한두 시간만 이야기하다 보면 식당 테이블 위에 무허가 택시 명함들이 쌓이게 된다. 하지만 전화해 보면 택시업체마다 차이가 없었고, 어떤 업체는 명함에 적힌 가격보다 바가지를 씌우는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남가주 일대에 산재한 한인 택시업체들은 100여개에 달하고 있어 살아남기 위한 업체들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
한 택시업체 홍보직원은 “경쟁이 치열해 매일 한인타운 식당과 주점들을 돌며 수천장의 홍보 명함을 뿌리다시피 하고 있다”며 “과거 인기 홍보물이었던 일회용 라이터는 비용 때문에 자취를 감췄고, 지금은 전화번호와 가격이 적힌 ‘명함 뿌리기’가 택시업계의 가장 중요한 홍보활동으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택시업체 전화번호를 부착한 일회용 라이터가 한때 홍보용으로 인기를 끌었으나 요즘엔 비싼 라이터가 사라지고 ‘명함 뿌리기’가 택시업체들의 유일한 홍보수단이라는 것이다.
한인 택시 이용이 잦다는 박모(29)씨는 “음주운전을 하지 않으려고 술을 마시면 저렴한 한인 택시를 이용하곤 하지만 가는 식당이나 술집마다 받게 되는 택시 명함들이 공해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고 말했다.
<이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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