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소치 해안 클러스터 올림픽 빌리지(Coastal Olympic Village)에서 열린 선수촌 개막 행사에서 자원봉사자들이 환하게 웃고 있다.
’눈과 얼음 위의 스포츠 축제’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이 선수촌 개장과 함께 본격적인 잔치의 막을 올렸다.
소치올림픽 조직위원회는 30일(현지시간) 산악 클러스터와 해안 클러스터의 선수촌 앞 국기광장에서 공식 개촌식을 열고 손님맞이의 시작을 알렸다.
비가 쏟아지는 우중충한 하늘 아래 막바지 대회 준비 작업에 한창이어서 다소 썰렁한 분위기를 자아내던 올림픽공원 일대가 모처럼 들뜬 분위기로 들썩인 날이었다.
개촌식 한 시간 전부터 자원봉사자들은 국기광장 입구에 양 갈래로 늘어서서는 음악에 맞춰 어깨를 으쓱이다가 들어오는 방문객들을 향해 박수와 환호를 보내며 흥을 돋웠다.
이날에 맞춰 선수촌의 카페와 기념품점 등이 문을 연 터라 곳곳에서 음료 한 잔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여유를 즐기는 자원봉사자들의 수다로 왁자지껄했다.
흥겨운 분위기를 한껏 띄운 주인공은 러시아의 ‘장대높이뛰기 여왕’ 옐레나 이신바예바(32)였다.
이번 대회 해안 클러스터 선수촌의 명예 시장으로 임명된 이신바예바가 행사에 앞서 잠시 광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주변으로 팬들이 몰려들어 한차례 소동이 일어났다.
급히 광장을 빠져나간 이신바예바가 국제올림픽위원회의 길베르트 펠리(스위스) 집행위원, 드미트리 체르니셴코 조직위원장 등과 함께 다시 입장하자 마치 록스타가 등장한 듯한 환호성이 행사장을 뒤덮었다.
특유의 환한 미소로 환호에 답한 이신바예바는 선수촌의 개장을 알리는 테이프 커팅 행사를 마치고는 잘린 테이프를 머리끈 삼아 금발머리를 묶는 등 특유의 ‘푼수 기질’을 유감없이 드러내 지켜보는 이들을 즐겁게 했다.
이신바예바는 자신을 우상처럼 좋아하는 러시아인 자원봉사자들을 향해 "러시아가 올림픽을 통해 어떤 이미지로 남을지가 여러분에게 달렸다"고 자긍심을 심어 박수를 받았다.
그는 선수촌에 묵을 대회 참가자들을 향해서는 "선수촌에서는 여러분이 원하는 모든 것이 가까이에 있다"면서 "손님을 환대하기로 이름 높은 러시아에서 마치 집에 온 것처럼 편히 지내길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다.
산악 클러스터의 선수촌에서는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출신인 스베틀라나 주로바(42)가 명예 시장으로 나서 "참가자들이 러시아에 대해 가진 느낌이 바뀌고 깊은 사랑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이며 개촌을 선언했다.
개촌식이 끝나자 행사장에는 록밴드가 등장해 흥겨운 음악을 연주하며 관중들을 무대 앞으로 끌어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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