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2년 9월 보트로 멕시코를 떠나 엘살바도르로 향했던 호세 이반이라는 남성이 태평양에서 16개월 간 1만2800㎞나 표류한 끝에 마샬군도에서 구출됐다고 영국 텔레그래프지 인터넷판이 31일 보도했다.
이 남성은 매우 야위었고 저혈압으로 힘들어 하긴 하지만 스스로 걸을 수 있을 정도로 건강은 양호한 편이다.
이반은 그동안 바다거북이나 새, 물고기 등을 잡아 먹고 비가 안 올 때는 바다거북의 피를 마시며 목숨을 부지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마샬군도의 에본에서 인류학을 연구하고 있는 노르웨이의 올라 펠드스타트는 너덜너덜한 속옷만을 걸친 이반이 스페인어밖에 말하지 못하며 수염이 매우 덥수룩하다고 전했다.
그가 16개월 간 바다를 표류하며 살아남은 것이 사실로 확인되면 톰 행크스가 주연을 맡았던 영화 ‘캐스트 어웨이’나 리안(李安) 감독의 만화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의 현실판이라 할 만 하다.
이반은 처음 멕시코를 떠날 때에는 동료 한 명과 함께였지만 그는 몇 개월 전 숨졌다고 밝혔다.
이반이 타고 있던 보트는 곳곳이 파손돼 그가 이 같은 보트를 타고 망망대해에서 16개월이나 버틸 수 있었던 것이 어떻게 가능할 수 있었는지 의심이 들 수밖에 없을 정도다.
게다가 낚시를 할 수 있는 도구 등도 전혀 없었고 이반은 맨손으로 바다거북이나 새를 잡았다고 말하고 있다. 실제로 그가 마샬군도 원주민에게 발견됐을 때 그의 보트에는 먹다 남은 바다거북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태평양에서 장기간 표류하다 구출된 사례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있었다. 2006년에는 상어잡이에 나섰던 3명의 멕시코인이 9개월 간 바다를 표류하다 구출된 적이 있으며 1992년에는 키리바티의 어부 2명이 177일 간 표류하다 사모아 해변으로 떠밀려와 생명을 건졌다.
하지만 16개월의 표류 끝에 구조된 게 사실로 확인되면 사상 최장 기간 표류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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