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 해도 안해도 괜찮다’ 여성 44%, 남성 27%
▶ ’자녀 있어도 이혼 가능’ 여성 48%, 남성 35%
우리 국민의 절반 가량은 결혼을 전제하지 않고도 남녀가 동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4명은 자녀가 있어도 이혼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등 결혼과 가족에 대한 태도가 유연해지고 있다.
3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가구 가족의 변동과 정책적 대응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7~8월 전국 20~65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46.1%가 ‘결혼하지 않아도 남녀가 함께 살 수 있다’고 답했다. 연령대로 보면 20,30대 동거 찬성률이 각각 53.1%, 59.2%로 높았다. 반면 50대와 60대는 각각 63.1%, 69.1%가 동거에 부정적이었다. 성별로는 남성(50.6%)이 여성(41.5%)보다 혼전 동거에 더 개방적이었다.
결혼의 당위성을 묻자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괜찮다’며 결혼을 선택의 문제로 정의한 사람이 35.5%로 가장 많았다. ‘반드시 해야 한다’는 대답은 25.6%, ‘하는 것이 좋다’는 대답은 34.6%였다.
성별에 따라 의견 차이가 두드러졌는데,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응답에선 여성(44.4%)이 남성(26.8%)보다 약 18%포인트나 많았지만 반대로 ‘반드시 결혼해야 한다’는 대답은 남성(31.7%)이 여성(19.4%)보다 12.3%포인트 많았다. 김유경 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국사회에서 결혼생활의 부담이 여성에게 많은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결혼생활의 남녀 불평등이 어떻게 변하는가에 따라 결혼의 미래가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녀가 있어도 이혼할 수 있나’는 질문에서는 반대(57.6%)가 찬성(41.4%)보다 우세했다. 하지만 역시 여성의 이혼 찬성률(47.6%)이 남성(35.3%)보다 크게 높았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자녀를 둔 채 이혼하는데 부정적이어서 50대와 60대는 반대 응답이 각각 63.1%, 73.5%였지만 20대와 30대는 53.2%, 53.9%에 머물렀다. ‘부부보다 부모-자녀 관계가 중요하다’는 견해에는 10명 중 7명(67.7%)이 동의하지 않았다.
김 연구위원은 "조사결과는 결혼과 가족에 대한 가치관 변화를 나타내고 있지만, 유럽처럼 동거를 하나의 제도로 받아들이기에는 실제 동거 비율이 적다"면서 "다양한 가족 형태에 따라 관련 제도와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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