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일.미용 등 대부분 업소 정상영업 불가능 개점휴업 상태
▶ 마트.식당 등도 고객발길 끊겨 매출 평소 절반도 못미쳐
새해 들어 폭설이 연이어 내리면서 한인 업주들의 한숨이 터져 나오고 있다.
연초부터 지난 3일까지 한달새 내린 폭설만 세 차례로, 3일에는 이른 아침부터 오후까지 함박눈이 이어지며 고객들의 발길이 끊어지거나 업소들 중 상당수가 정상영업을 포기하면서, 한인 업소들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처했다.
특히 롱아일랜드 지역의 한인 네일업소들은 아예 단축영업을 실시하거나 문을 닫았다. 롱아일랜드 휴렛 소재 티나데이 스파의 박경은 사장은 “폭설로 인해 출근한 직원들의 수가 평소에 비해 절반에 불과한데, 예약마저 거의 다 취소된 상황”이라며 “롱아일랜드에서 운영 중인 또 다른 매장은 오늘 아예 문을 닫았다”고 말했다. 폭설 뿐 아니라 폭설로 인해 롱아일랜드 공립학교들에 일제히 휴교령이 내려진 것도 고객 감소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는 것. 주요 고객층인 로컬 주부들이 집밖에 나오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퀸즈와 맨하탄 등 뉴욕시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플러싱과 맨하탄의 코스모스 백화점은 이날 임시 휴업을 단행, 뉴저지 포트리 코스모스만 정상 영업을 이어갔다. 코스모스 백화점의 한 관계자는 “오전에 잠시 문을 열었지만 폭설 때문에 정상영업이 불가능해 임시로 문을 닫았다”고 밝혔다.
정상영업을 강행한 업소들마저 고객들의 끊어진 발길에 한숨이 이어졌다. 미용업계의 경우 불경기 뿐 아니라 날씨의 타격을 가장 많이 받는 업종 중 하나다. 습기가 높은 눈이나 비가 오는 날씨에는 염색과 펌 등의 효과가 낮기 때문에 고객들이 매장 방문을 꺼리기 때문이다. 플러싱 유니온 스트릿 소재 뉴맵시 미용실의 이문자 사장은 “오전에는 그나마 방문한 고객들이 있었는데 오후에는 많이 한산했다”며 “그나마 이날 하루동안 유동인구가 뚝 끊긴 노던 블러버드 선상에 비해 유니온 스트릿 상황이 나은 것에 위안을 삼고 있다”고 말했다.
한인 마트와 식당 등도 비상이기는 마찬가지다. 매출이 평소의 절반 수준에만 도달해도 그나마 다행이라는 입장이다. 아씨프라자의 박희연 이사는 “올 들어 눈이 왜이리 자주 내리는지 모르겠다”며 “게다가 설 직후에는 이전에 샤핑한 제품을 소모할때까지 고객들이 샤핑을 자제하기 때문에 이번주는 이래저래 힘겨운 한 주”라고 말했다.
예년 같으면 결혼식 상담이 한창인 연회장과 웨딩 토탈 업체들도 폭설로 한숨을 쉬었다. 2월은 대동연회장과 포에버 투게더, 베스트웨딩 등 올 봄과 가을 예식을 준비하는 예비 신혼부부들의 방문이 이어지는 시기지만 폭설로 인해 발길이 뚝 끊긴 것. 배달 의존도가 큰 세탁업계의 경우 정상적인 배달 업무를 포기한 상황이다. 배달에 어려움이 있는데다 무리하게 나섰다가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차라리 고객의 불평을 감소하고라도 배달을 중단하는 것이 낫다는 입장이다.
한편 폭설로 일부 한인 직능단체 주최 행사도 취소됐다. 뉴저지경제인협회는 이날 오후 뉴저지 잉글우드 소재 KCC에서 ‘직장내 소송방지 및 대처방안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오전께 회원들에게 이메일을 전송, 폭설로 인해 행사가 취소되었음을 알렸다. <최희은 기자> C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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