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스핀’ 리프니츠카야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의 꽃’ ‘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의 개막이 다가오면서 가장 큰 주목을 받는 선수는 김연아(24·한국)와 율리야 리프니츠카야(16·러시아), 아사다 마오(24·일본) 세명으로 압축된다.

김연아가 시니어 데뷔 이후 교’ 과서’라고까지 불리는 완벽한 점프로 세계피겨계를 평정하자, 다른 선수들이 이를 넘기 위해 끝없이 도’ 전’한 결과라고 평가할 수 있다. 기술 가운데 가장눈에 띄는 점프를 살펴보면, 김연아의’필살기’는 모든 프로그램의 서두를 장식하는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다. 기본점만 10.10점에달하는 고난도의 3회전 연속 점프에높은 수행점수(GOE)까지 붙여 김연아는 초반부터 높은 점수를 벌어 놓고경기를 펼치곤 한다.

일본의 간판스타 아사다 마오는 김연아의 이 완벽한 점프를 넘기 위해오랫동안 트리플 악셀 점프를 시도해왔다. 3회전 반을 도는 트리플 악셀 점프는 기본점만 8.5점에 달하는 고난도기술로, 여자 선수들은 좀처럼 뛰지 못한다. 여기에 더블 토루프 점프(기본점1.3점)를 콤비네이션으로 붙이면 기본점이 9.8점으로 늘어 김연아의 3회전연속 점프 못잖은 점수를 확보할 수있다. 그러나 아사다는 끝내 트리플 악셀 점프를 완성하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리프니츠카야가 주목받는 것은 김연아의 전매특허인 3회전 연속 점프를 따라하면서, 다른 요소에서 ‘플러스 알파’까지 하고 있기때문이다. 소치올림픽 단체전에 출전한 리프니츠카야는 김연아와 똑같이쇼트프로그램·프리스케이팅에서 이점프로 자신의 연기를 시작했다.

리프니츠카야는 또 3연속 콤비네이션 점프의 난도를 김연아보다 높였다.

프리스케이팅의 두 번째 순서에 더블악셀-트리플 토루프-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배치한 것이다. 김연아가 구사하는 더블 악셀-더블 토루프-더블 루프보다 회전수가 많다.

김연아는 이 점프를 연기의 후반부에 넣음으로써 10％의 가산점을 획득,기본점수로 7.04점을 받는다. 리프니츠카야는 이를 연기 초반부에 뛰는 대신에 난도를 올려 8.70점의 기본점을벌어 놓고 시작한다. 여기에 가산점이붙는 연기 후반부에 점프를 몰아넣거나 더 난도 높은 점프를 넣어 김연아를 뛰어넘으려고 한다.

쇼트프로그램에서 더블 악셀을 후반부에 뛰어 기본점 3.63을 받는 김연아와 달리 리프니츠카야는 트리플 플립을 후반부에 배치해 기본점 5.83을챙긴다. 프리스케이팅에서도 김연아가네 개의 점프를 후반부에 뛰는 반면리프니츠카야는 다섯 개의 점프를 2분 이후에 시도한다.

그 결과 점프들의 기본 점수만으로비교해 보면 리프니츠카야가 김연아보다 높다.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에서 세 번의 점프로 19.03점의 기본점을 받지만, 리프니츠카야는 19.23점을얻는다. 프리스케이팅에서는 김연아의일곱 차례 점프 기본점이 42.79점이고리프니츠카야는 46.52점이다.

다만, 점프의 기본 점수가 승패를가르는 결정적인 요인은 아니다.

리프니츠카야는 단체전 프리스케이팅에서 트리플 러츠 점프에서 잘못된에지 사용을 지적받는 등 점프의 정확도에서는 아직 김연아에 못 미치는 모습이다. 이 경우 점프의 기본점에 붙는 수행점수(GOE)에서 차이가 날 수있다. 점프 외에 스핀과 스텝 등의 요소도 중요한 변수다.

리프니츠카야는 강한 힘을 무기로탄력 넘치는 빠른 스핀을 구사한다.

반면 김연아는 탁월한 표현력이 가미된 우아한 스텝 연기로 보는 이의눈을 사로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