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인치 넘는 폭설로 대부분 개점휴업 상태
▶ 밸런타인스 데이. 정월 대보름 특수도 사라져
13일 10인치가 넘는 폭설이 내리면서 한인 업계가 마비됐다. 폭설로 인해 상당수 한인 업소들이 문을 닫았으며 정상영업을 한 업소들조차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인 것. 폭설 탓에 업계가 마비되면서 밸런타인스 데이와 정월대보름 특수도 사라졌다.
우리 아메리카 은행은 오후 3시까지 운영시간을 단축했으며, 노아은행은 이날 뉴욕 뉴저지 전지점의 영업을 중단했다. 노아은행은 직원들의 정상적인 출퇴근이 사실상 불가능하자 아예 하루 문을 닫기로 결정했다.
콜택시 업계도 사실상 휴업상태다. 오렌지 콜택시에 따르면 이날 운행을 하지 않은 택시는 70%였다. 불량한 도로 상태와 사고 위험으로 아예 영업을 중단한 것. 관계자는 “택시를 부르는 고객에 비해 실제 운행하는 택시의 수가 턱없이 부족한 상태”라며 “고객의 대기 시간도 약 한 시간으로 평소에 비해 길다”고 말했다.
롱아일랜드와 뉴저지의 네일 업소와 세탁 업소들도 영업을 중단하기는 마찬가지다. 특히 밸런타인스 데이를 하루 앞두고 모처럼의 대목을 기대했던 네일 업계는 이번 폭설이 야속하기만 하다.
롱아일랜드 플레인뷰의 네일 업소, ‘핑거스, 페이스 앤 토스’의 이순애 사장은 이날 커네티컷과 롱아일랜드 매장 두 곳 모두 하루 동안 영업을 하지 않기로 했다. 이 사장은 “올겨울은 유난히 눈이 많이 내리는 바람에 지난해 11월 첫눈 후 업소를 휴업한 날수만 11일에 달한다”며 “예전에는 눈이 그치면 바로 고객들이 매장을 방문했는데 불경기 탓인지 올 겨울에는 눈이 온 다음날까지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밸런타인스 데이 전날이 대목인데 이렇게 폭설이 내리는 바람에 매출에 타격이 상당하다”고 한숨을 쉬었다.
일부 업소들은 폭설에도 정상영업을 강행했지만 고객의 발길이 뚝 끊기면서 개점휴업이거나 대부분의 직원들이 출근을 하지 못했다. 맨하탄 한인 업소들과 세금보고 의뢰가 한창인 회계 사무실, 정월대보름을 앞둔 한인 대형 마트 등은 대부분 문을 열었지만 고객의 발길은 뚝 끊긴 것.
문주한 회계사는 “워낙 바쁜 시기라서 출근 대란을 우려해 아예 전날 퇴근을 포기하고 사무실에서 잠을 잤다”며 “이날 예약을 한 9명의 고객 중 7명이 예약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김상균 뉴욕한인드라이클리너스협회장은 “롱아일랜드와는 달리 맨하탄의 한인 세탁업소들은 대부분 정상영업을 하고 있다”며 “그러나 고객의 방문수가 평소의 절반 수준까지 떨어진데다 눈이 잦았던 지난 한 달간 매상은 20%가까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BBCN은행과 윌셔 은행 등도 정상영업을 강행했지만 은행을 방문한 고객의 수는 손에 꼽을 정도라는 것. 맨하탄 씽크핑크네일에는 이날 교통이 마비되면서 출근한 직원이 절반 수준에 그쳤다. 이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은 정상 운항했다. 아씨 플라자의 한 관계자는 “설부터 날씨 탓에 보름동안 장사가 꽝이다”며 “하필 폭설이 정월 대보름을 하루 앞두고 내리는지 모르겠다”며 안타까워했다.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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