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여행업계, 안전 최우선. 빠른대응
▶ 육로→항로로 코스 변경
부활절을 맞아 성지 순례 여행을 예약했던 뉴욕 서니사이드 소재 한 한인 교회 교인들은 내달 예정된 여행을 어찌해야 할지 고민이다. 약 20명이 출발할 예정이었지만 지난 16일 이집트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 사건으로 여행을 포기해야 할지 고민인 것. 한 교인은 “예약을 취소하면 손해가 막심하지만 테러 위험 때문에 발길이 떨어지겠냐”며 한숨을 쉬었다.
이집트에서 한국인을 태운 관광버스에 폭탄 테러가 발생, 다수의 사망 및 부상자가 발생하면서 부활절을 앞두고 성지순례 여행 상품을 판매중인 여행업계에 먹구름이 끼었다. 테러 발생 직후 이미 일부 한인들은 여행을 포기했으며 상품을 취급하는 여행사들도 현지 상황을 파악해 안전한 경로를 찾아 여행 일정을 급히 변경하느라 분주하다.
성지 순례 여행 전문 취급 업체인 ‘아시아 여행사’는 이미 지난주 성지순례 여행을 떠난 한인 단체의 일정을 급하게 수정했다. 이집트 카이로에서 시내산 반도까지 가는 길이 위험해지면서 시내산 반도의 버스 투어를 포함, 시내산 일정을 모두 취소한 것. 대신 여행자들은 카이로에서 요르단 암만으로 비행기를 통해 이동하게 됐다. 정수자 사장은 “테러가 일어나기 직전인 16일과 17일 한인 교인 약 70명이 떠났는데 이들의 안전을 위해 일정을 수정했다”고 말했다.
엠파이어 여행사는 테러 직후 성지순례 여행 예약자들의 문의가 몰렸다. 이중 일부는 이미 예약을 환불한 상태다. 여행사는 안전 확보를 위해 카이로에서 암만으로의 육로 이동을 포기하고 항공을 이용하기로 결정, 시내산 일정을 모두 취소하기로 했다.
민디 권 사장은 “고객들에게 상황을 설명하며 경로 변경을 이해시키고 있다”며 “앞으로는 이집트 일정을 빼는 대신 좀 더 안전한 인접 국가의 경로를 찾아 추가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엠파이어 여행사에 따르면 여행을 이미 이들은 모두 여행자 보험 가입자로 환불이 원활하겠지만 미가입자는 여행을 포기하더라도 전액 환불을 받기 쉽지 않다.
푸른 투어는 이집트와 이스라엘 성지 순례 상품의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푸른 투어측은 “부활절을 앞두고 있음에도 테러 때문에 이 지역 상품에 대한 문의가 하나도 없다”며 “치안상태가 안전한 그리스 터키 지역의 성지순례 상품 판매와 개발에 앞으로 좀 더 치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추가 테러 위협이 있어 이 지역의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성지 순례 여행의 경우 대부분 30-40명의 단체 여행인데다 때마침 예약 성수기에 테러가 터지는 바람에 업계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한 관계자는 “좋은 기후와 저렴한 여행비용, 부활절 등으로 인해 부활절인 4월 직전까지 고객의 예약이 집중적으로 몰리는 시기”라며 “가뜩이나 폭설로 여행 상품 판매가 올겨울 감소했는데 테러까지 발생하면서 엎친데 덮친 격”이라고 말했다. <최희은 기자> C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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