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쁜시간 틈타 위조지폐 내고 거스름돈 챙겨
▶ 뒷면 오른쪽 하단 ‘100’에서 마지막 0위에 작게 77숫자 새겨진 것 특징
이달 초 뉴저지 한 한인 네일업소에서 10대 후반의 한 히스패닉 여성이 100달러를 내고 네일 팔러시를 구입, 91달러의 거스름돈을 챙겼다. 뒤늦게 위조지폐임을 눈치 챈 업주가 뒤따라 나갔지만 이 여성은 미리 대기해있던 차에 올라타 유유히 사라진 뒤였다. 업주는 “우리 가게에서 나가자마자 바로 옆 업소들에서도 똑같은 수법으로 위조지폐를 내고 거스름돈을 챙겼다”며 “그 짧은 시간에 세 업소를 털고, 그나마 뒤따라가니 차에 재빨리 올라타고 사라졌다”며 한숨을 쉬었다.
최근 뉴욕과 뉴저지 한인업소에서 위조지폐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업주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두 달 동안 10건 이상의 한인 피해사례가 발생했으며 이들 피해사례의 대부분이 동일범에 의한 소행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해가 완전히 지지 않은 초저녁, 10대 후반, 또는 20대 초반의 남미 액센트를 사용하는 히스패닉 여성이 셀폰으로 전화 통화를 하며 매장에 들어와 주의를 산만하게 한 후 10달러 이내의 물건을 고른 후 100달러 지폐를 낸다는 것. 범행 후 이 여성은 히스패닉 남성 두 명이 타고 있는 뉴욕 파란색 번호판의 도요타 캠리 자동차를 타고 도주한다는 것이 공통된 증언이다. 또한 지폐가 위조 감별 펜으로 긁어도 진짜와 똑같은 반응이 나오기 때문에 위조지폐임을 감별하기에도 쉽지가 않다는 설명이다.
동일한 수법으로 피해를 입은 업소는 뉴저지 한인 네일업소 2곳과 커피숍, 꽃집, 뉴욕 한인 분식점등 이다. 플러싱 황제 떡볶이의 한 관계자는 “지난 1월 중순 100달러짜리 위조지폐를 내민 사람도 어린 히스패닉 여성으로 긴 생머리를 한 것이 특징이었다”고 말했다.
식당의 경우, 뒤늦게야 위조지폐임을 알게 돼 중복피해가 발생하는 등 더욱 비상이 걸린 상태다. 가장 바쁜 시간을 틈타 위조지폐를 내밀고 사라지는데다 위조지폐가 워낙 정교해 은행에 입금할 때가 돼서야 위조지폐임을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뉴저지 팰리세이즈 팍, ‘소문난 집’의 경우 최근 두 달 동안 위조지폐로 인해 막대한 피해를 봤다. 김말임 사장은 “12월부터 1월까지 100달러짜리 위폐로 인한 피해만 3건으로 은행에 가서야 피해를 입었음을 알게 됐다”며 “다행히 이달 들어 직원들이 철저하게 확인하고 있어 같은 사건이 발생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현재 100달러 구권뿐 아니라 신권까지 위조지폐가 돌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신권이 지난해 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한인 업소에서는 이미 지난해 말 신권 위조지폐가 발생했었다. 업주들에 따르면 구권의 경우 불빛에 지폐를 비추었을 때 오른쪽에 나타나는 얼굴이 덜 뚜렷한 것이 위조지폐의 특징이다. 신권 위조지폐의 경우, 신권 앞면에 파란색으로 착색된 3D 보안리번의 색상이 진짜 100달러 신권과 달리 어두운 파란색을 띠고 있으며 지폐를 회전시켜도 홀로그램이 회전에 따라 변하지 않는 다는 것이 특징이다.
한편 뉴욕 비밀 경찰국은 최근 뉴욕 등 메트로폴리탄 지역으로 유통된 100달러 위폐가 수백만 달러에 달한다고 지난달 발표했다. 마약유통경로와 동일하게 유입된 후 클럽과 바, 카지노 등에서 주로 사용된다. 이들 위조지폐에는 지폐 오른쪽 하단에 인쇄된 ‘100’에서 마지막 0 위에 작게 77이라는 숫자가 새겨진 것이 특징이다. <최희은 기자>C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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