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차 사서 귀국때 가져가면 1~2만달러 절약
▶ 공무원 특별할인.면세혜택 ...에쿠스.제네시스 등 인기
지난해까지 뉴욕총영사관에 근무했던 A모 영사는 귀임을 6개월 정도 앞두고 서둘러 현대 제네시스 차량을 구매했다.
자신보다 먼저 귀임한 한 영사가 “한국보다 절반 가격에 고급 차량을 살 수 있는데 그 좋은 기회를 왜 놓치냐”며 귀띔을 해줬기 때문이다. 실제 A영사는 현대자동차 미주법인이 제공하는 한국 공무원 특별 할인혜택과 ‘외교관 면세조항’을 적용 받으면서 소비자 권장가격보다 무려 8,000달러가량 싼 가격에 제네시스 차량을 구매했다.
귀임 직전 귀국 이삿짐으로 차량을 한국으로 보내는 통관 과정에서 한국산 차량에 적용되는 무관세 혜택도 봤다. 이후 인터넷을 통해 자신이 구입한 비슷한 옵션의 제네시스 한국내 판매가격이 5,000만원 중·후반 대에 달한다는 것을 알게 된 A영사는 기쁨을 감출 수 없었다. 무려 2만 달러 가깝게 이득을 본 셈이었기 때문이었다.
미국내 지상사주재원들을 중심으로 한국산 차량을 구입해 귀임시 한국으로 갖고 들어가는 일명 ‘한국차 역수입’이 붐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한국 공관에서 근무 중인 외교관들 사이에서도 이같은 분위기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특히 한국산 자동차 회사들이 제공하는 한국 공무원 특별 할인혜택과 외교관의 면세혜택(5~8%)까지 감안하면 한국에서 구입하는 것보다 1만~2만 달러까지 절약한다는 사실 때문에 귀임을 앞둔 외교관들에게 갈수록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런 이유로 외교관들이 처음 미국내 공관에 부임하면 가족들과 함께 탈 수 있는 밴 형태의 차량을 운행하다가 귀임을 수개월 앞두고 현대나 기아가 생산한 에쿠스, 제네시스, 그랜저(미국명 아제라), K7(미국명 카덴자) 등 고급차량으로 갈아타는 경우가 많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외교관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외교관들 사이에서 제네시스나 그랜저와 같은 차량이 인기가 높은 건 아무래도 이후 한국으로 가져갈 걸 염두에 두었기 때문”이라며 “법적으로 문제될 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국민의 세금으로 해외에 체류하는 외교 공무원이라는 신분 때문에 다소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다.
또 다른 한국정부의 뉴욕 파견 공무원은 “어차피 뉴욕에서 생활하면서 타고 다녀야 할 차가 필요한 상황에서 한국산 차량을 구매하는 건 오히려 칭찬받을 만한 일”이라면서도 “하지만 외교적 신분을 이용해 한국 내국민들보다 1~2만 달러 넘게 혜택을 본다는 건 자칫 손가락질을 받을 수도 있는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함지하 기자>A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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