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에서 온 그대’ 열풍이 미국에까지 불어닥치고 있다. 한인 뿐 아니라 중국계 여성까지 일명 ‘전지현 립스틱’에 열광하면서 온라인 거래 사이트 ‘이베이’에서는 정가 35달러인 해당제품의 가격이 최고 150달러까지 치솟은 상태다.

한국 드라마 열풍에 뉴욕이 들썩이고 있다.

종영을 앞둔 ‘별에서 온 그대’의 두 주연배우, 전지현과 김수현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이들 관련 상품이 품절되는 등 열풍이 불고 있는 것. 특히 방영 다음날이면 중국 자막이 입혀진 이들 드라마를 소후와 토두 등 중국계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볼 수 있기 때문에 한인 뿐 아니라 미국내 중국계 고객까지 가세, 그 여파가 거세지고 있다.

여파가 가장 큰 것은 바로 립스틱이다. 전지현이 입생 로랑의 립스틱인 52호 로지 코랄을 바른 것으로 알려지면서 매장마다 품절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것. 전지현측은 실제로 아모레 아이오페의 체리 블라썸 17호 립스틱을 바른 것이라고 이번 주 밝혔지만 해당 제품이 아직 미주지역에서 판매되지 않아 타 브랜드의 유사한 색상의 제품까지 덩달아 인기 몰이중이다.

현재 입생 로랑의 립스틱은 구입이 만만치 않을 정도다. 대형 백화점, 니만 마커스측에 따르면 미전역 매장에서 사실상 동의 나 전화로 매장에서 대기자 이름을 등록하면 추가 주문이 가능한 상태다. 추가 주문시 도착까지는 약 3~4주 걸린다. 드라마 여파로 57호와 105호까지 전지현 효과를 보며 덩달아 인기를 얻으면서 이 제품들도 일부 매장에서는 품절이다.

백화점 관계자들도 이례적인 이 같은 품절 사태가 한국 드라마 덕분이라는 것을 이미 인지하고 있을 정도다. 맨하탄 버그도프 굿맨 백화점의 한 관계자는 “전지현 때문에 이 립스틱이 유명해지면서 아시안 여성 고객들의 반응이 뜨겁다”며 “사실 전 세계적으로 거의 품절이다”고 말했다. 온라인에서도 열기가 뜨겁다. 35달러면 구입이 가능한 이 립스틱은 현재 2배 이상 높은 가격인 80-150달러에 이베이에서 판매중이며 미주 한인 커뮤니티 사이트인 ‘헤이코리안’에는 립스틱을 살 수 있는 매장의 정보가 올라온 상태다.

타 브랜드의 유사상품도 전지현 효과를 보고 있다. 플러싱 코스모스 백화점의 화장품 담당자는 “입생 로랑 제품은 판매하지 않지만 워낙 문의가 이어지는 바람에 에스티 로우더와 클라린스 등 타 브랜드의 유사한 색상을 추천하고 있다”며 “해당 색이 피부색상이 어두운 이들에게 어울리는, 대중적이지 않은 색상임에도 불구하고 전지현 효과에 힘입어 한 달 동안 50% 이상 판매가 늘었다”고 말했다.

화장품만큼은 아니지만 드라마 효과는 요식업계에도 미치고 있다. ‘눈 오는 날에는 치맥’이라는 대사로 중국계의 치맥에 대한 관심이 급증한 것. 치킨과 맥주의 조합에 친숙하지 않았던 중국계 고객들이 한인 업소를 찾아 치맥을 찾는 빈도가 늘어난다는 것이다. 코노치킨의 이종렬 매니저는 “지난해는 중국계 고객이 거의 없었는데 올 들어서는 이들의 수가 확실히 증가했다”며 “주로 매장에서 주문하는 메뉴도 치맥 세트”라고 말했다.

김수현을 모델로 하는 뚜레쥬르도 중국계 고객으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드라마가 한창인 지난 달 플러싱 메인스트릿(42-35 Main st)에 개점한 뚜레쥬르 매장의 경우 중국계 유동인구가 다수라는 점에 김수현 효과까지 힘입으면서 성공적으로 자리 잡고 있다. <최희은 기자> C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