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4개월 된 영아의 뇌 속에서 자라던 치아를 한인 의사가 이끄는 의료팀이 제거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27일 국제 의학학술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은 흥미로운 희귀 질환 사례를 실었다.
영아의 뇌 속에서 치아가 발견돼 이를 성공적으로 제거했다는 것. 이 수술은 존스합킨스병원의 에드워드 안(39, 소아신경과) 박사가 지휘했다.
웨스트버지니아에 거주하는 유아의 부모는 지난 2012년 아들이 코가 막히자 병원으로 데려갔고, 의사들은 아이의 머리가 2주 동안 갑자기 커진 것을 발견해 정밀 진단에 들어갔다. 뇌 MRI 검사결과 영아의 뇌에서 작은 종양이 발견됐다.
안 박사는 “종양의 크기에 비해 아이가 너무 어려 수술은 극히 위험했지만, 우리 의료팀은 올바르게 해냈다”고 말했다. 그는 “수술 전까지 의료진은 아이의 뇌 안에 어떤 종류의 종양이 있는지 몰랐고, 수술 중 확인한 종양은 희고 딱딱해 여느 종양과 달랐다”며 “처음에는 칼슘 덩어리로 생각했으나 자세히 관찰한 결과 이였다”고 말했다.
영아의 종양은 에나멜상피성 두개인두종(Adamantinomatous craniopharyngioma)으로 진단됐다.
이는 뇌하수체 인근에서 발생하는 양성종양으로 어린이에게서 주로 발병한다. 하지만 그 안에서 ‘치아’가, 그것도 자라는 상태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 박사는 “이 같은 종양은 손가락 등 다른 신체부위에서는 종종 발견되지만 머리 속 종양 안에서 이빨이 발견된 사례는 지금까지 5건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지금 2살인 아이는 종양과 치아 제거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현재 회복 중이다.
안 박사는 볼티모어 출신으로 하바드대와 뉴욕의대를 졸업했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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