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120명을 두 그룹으로 나누었다. 첫 번째 그룹에게는 도넛을 먹고 싶은 유혹이 다가올 때 “살찌기 때문에 먹을 수 없다”라고 대답하도록 일러두었고, 두 번째 그룹에게는 “도넛은 안 먹는다”라고 대답하도록 지도했다. 그리고 그외 다른 여러 가지 질문들에 관해 답을 적게 한 후 설문지를 제출하도록 했다.
설문지 작성을 마친 학생들에게 수고한 대가로 초콜릿 혹은 영양 스낵바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도록 했다. 그 결과 초콜릿을 선물로 가져간 학생의 숫자가“먹을 수 없다”라고 대답한 첫 번째 그룹에서는 64%로 높았지만, “안 먹는다”라고 대답한 두 번째 그룹에서는 36%에 불과했다.
보스턴과 휴스턴 대학의 공동연구팀은 그런 결과를 ‘NO의 파워’로 해석했다. “먹을 수 없다(I can’t eat)”와 “안 먹는다(I don’t eat)”의 다른 점은 단순한 단어 차이뿐만 아니라 각각 다른 행동과 결과를 불러온다는 것이다.
“할 수 없다”는 나의 한계를 표현하는 것이다. 즉 하고 싶지만 못한다라며 나를 제한하는 뜻이 내포되어 있다. 이에 비해 “안 먹는다”라는 말에는 내가 처한 상황에 대해 내가 주도권을 쥐고 컨트롤한다는 파워를 보여준다.
컬럼비아 대학 동기유발 연구소의 하이디 할버슨은 이렇게 피력했다. “안 먹는다라는 것은 선택을 말하는 것이고 의지와 결단을 표현하는 강력한 ‘NO’다. 반면 먹을 수 없다라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나를 제한함으로 쭈뼛거리거나 주저하는 표현이다.”선택 의지 결단을 표현하는 ‘NO’, 무엇엔가 성취를 이루려는 학생에게는 그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NO’를 말할 수 있는 학생은 기막힌 아이디어 재주 지능을 가진 학생보다 무서운 힘을 가졌다.
잠깐 들러서, 잠깐 만나서, 잠깐 커피 한잔하자라는 제의에 ‘NO’라고 대답하면 건방지다, 거만하다, 재미없다, 이기적이다 등등의 핀잔을 듣거나 때로는 왕따까지 당할 수 있다. 그렇지만 남다른 성취를 이루려면 집중적인 훈련이 필요하고, 몰두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런저런 제의와 초청에 모두 ‘Yes’를 하고 쫓아다니다가 정작 자신에게 시간을 투자하지 못한다면 누가 손해를 볼까. 초청한 학생이 아니라 쫓아간 학생이다.
‘NO’를 말하는 학생의 시간 관리법은 간단하다. 시간 도둑으로부터 과감하게 자신을 방어하는 것이다. 마음에도 없는 봉사활동, 목적 없이 친구들과 몰려다니기, 지나친 컴퓨터 게임, 페이스북 사용 등 비생산적인 활동에 ‘NO’라는 쐐기를 박는 것이다.
만일 시험 기간에 페이스북이나 컴퓨터 게임에만 빠져있다면 좋은 성적 받는 것을 포기해야 한다. A, B 라는 두 가지 옵션이 있을 때 A를 선택하면 B를 포기해야 하고 B를 선택하면 A를 포기해야 한다. 어느 한쪽을 포기함으로 다른 것에서 얻을 수 있는 이익과 가치를 기회비용이라 부른다.
‘NO’를 말하는 학생은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를 묻지 않고 “내가 치러야 하는 대가와 희생이 무엇일까”라는 기회비용을 따져본다. 친구의 생일 파티에 참석하면 악기 연습시간이 얼마만큼 짧아질까, 컴퓨터 코드 작성이 얼마나 늦어질까, 에세이 몇 줄이 줄어들까를 먼저 질문한다. 그리고 초청을 향한 대답은 일관성 있게 ‘NO’다.
‘NO’는 남다른 성취를 이루는 주춧돌이다. 프로이드, 아인스타인, 스트라빈스키, 피카소 등 창의적인 인물의 공통점 가운데 하나가 철저하게 ‘NO’를 말하는 것이었다.
자아도취에 빠졌다, 이기적이다 라는 비난을 받을 정도로 그들은 자신의 일에만 몰두했다. 끊임없는 ‘NO’가 손가락질을 불러왔지만 그들의 남다른 성취가 그 손가락을 접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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