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문제는 한국이 리더쉽을 보여야 진전이 있을 것입니다."
1997년부터 3년간 주한미대사를 지내고 현재 터프츠 대학교의 명예교수로 재직중인 스티븐 보스워스 교수는 7일 UC버클리에서 열린 ‘한반도 통일전망 컨퍼런스’<본보 8일자 3면 보도>에서 이같이 말했다.
보스워스 교수는 "미 정부는 이란, 경제 등 다른 이슈로 북한 문제를 다룰 여유가 없으며 북한의 끊임없는 도발에 지친 상태다"면서 "중국이나 일본도 한반도 문제를 해결해줄 수 없고 한국이 남북관계에 대해 일관된 자세로 이끌어가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UC버클리 동아시아 연구소와 SF총영사관 주최로 열린 이번 컨퍼런스에서 스티븐 보스워드 전 주한미대사, 캐서린 스티븐스 전 주한미대사, 신기욱 스탠포드대 교수, 브루킹스 인스티튜트의 조나단 폴락 외교정책 선임연구원 등이 3차 패널로 참석해 ‘미국과 동맹국들의 한반도 통일을 위한 역할’을 논의했다. 조나단 폴락 선임연구원은 "중국이 경제적으로 북한에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만큼 한반도 문제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직접 이끌어가지 않고 실용노선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며 "한국정부는 한반도 통일에 엄청난 비용이 들더라도 주변국들이 통일비용을 지불하지 않을 것임을 깨닫고 일관된 정책으로 한반도 통일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기욱 스탠포드대 교수는 "1990년대 독일 통일 이후 한국 역시 통일에 대한 열의가 있었지만 최근 한국의 젊은이들은 통일에 대해 비관적인 경우가 많다"며 "미국, 중국 등 주변국들의 역할 역시 한반도 통일에 중요하지만 놀라운 경제성장을 이룬 한국이 이제 좀더 한반도 문제에 앞장서야 할 시점이다"고 밝혔다.
진 리 AP기자, 서니 리 스탠포드대 아시아-태평양 리서치센터 연구원, 매튜 레이첼 평양 프로젝트 대표 등이 참석한 2차 패널에서 그들이 직접 본 ‘북한사회 및 경제생활’ 등을 소개했다.
매튜 레이첼 평양 프로젝트 대표는 "북한은 현재 약 250만명이 휴대전화를 사용할 정도로 과거에 비해 경제가 빠르게 좋아지고 있으며 직접적으로 컨택하고 접근할 수 있는 길이 많아졌다"며 "북한 주민들도 국제문제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만큼 북한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과 공감, 동정 등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한동만 SF총영사는 "한반도 통일문제는 독일과 비교해 어려울 수 밖에 없다. 동독은 서독과 비교해 경제력이 4분의 1 수준이었지만 북한은 한국의 33분의 1 수준이다"며 "또 동독과 서독은 통일 전에 군사적, 경제적 많은 교류가 있었지만 한국과 북한은 교류가 전혀 없기 때문에 이번 컨퍼런스는 한반도 통일문제에 대해 깊이있게 통찰해볼 수 있는 시간이다"고 말했다.
<이화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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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UC버클리 데이빗 브라워 센터에서 열린 한반도 통일전망 컨퍼런스에서 3차 패널에 참석한 전문가들이 참가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왼쪽부터 서니 리 스탠포드대 연구원, 스티븐 보스워스 교수, 조나단 폴락 선임 연구원, 캐서린 스티븐스 전 주한미대사, 신기욱 스탠포드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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