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건축가협 건축상 2개 수상 나은중.유소래씨 부부
미국의 권위 있는 건축상을 잇달아 수상한 건축사무소 ‘네임리스’의 나은중-유소래 부부. <연합>
"아예 없던 것을 만드는 것만이 창조경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새 시각을 담은 건축으로 한국인의 창의성을 알리고 싶습니다."
뉴욕에서도 활동 중인 30대 한인 건축가 부부가 형식의 틀을 깨는 건축물로 미국 건축업계의 조명을 받고 있다. 주인공은 뉴욕과 서울을 오가며 활동하는 나은중(36)·유소래(32) 공동대표의 건축사무소 ‘네임리스(Nameless)’로 최근 미국건축가협회(AIA) 뉴욕 지부가 수여하는 2개의 상을 연달아 받았다.
이들은 지난달 협회가 수여하는 ‘신진건축가상(AIA New Practices New York)’을 탄 데 이어 3일에는 경기도 남양주시 동화고의 학습동 건물인 ‘삼각학교’로 뉴욕건축가협회가 선정한 건축상(AIA New York Design Award)에서 프로젝트 부문 대상(Honor Award)을 수상했다.
뉴욕은 최신 세계 건축술과 미학 체계를 이끌어가는 중심지로 AIA 뉴욕 지부가 격년으로 시상하는 ‘신진건축가상’은 업계에서 글로벌 건축 리더의 등용문으로 통한다. 부부인 나·유 공동대표는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이 상을 수상했다.
미국 업계가 이들 부부에게 주목한 건 출품작의 창의성 때문이다. 건축상 대상 수상작인 ‘삼각학교’는 말 그대로 삼각형 모양의 학교 건물로 천편일률적인 일자(一字) 학교 모양에서 벗어나 하늘이 그대로 보이도록 천장이 뚫린 정원을 삼각형의 중앙에 두고 복도와 교실을 주변에 배치했다. 어디서든 소통할 수 있는 열린 교육공간을 지향한 디자인이다.
’삼각학교’와 함께 출품돼 부부에게 신진건축가상을 안기는데 일조한 ‘풍루(風樓)’는 과학과 예술을 융합해 설계한 누각이다. 현재 제주도에 설치돼 있는 이 작품은 바람이 불면 풍량에 따라 알루미늄 패널로 된 벽면이 조금씩 움직이면서 실내외에서 다양한 건물의 변화상을 볼 수 있도록 돼 있다.
남편 나은중씨는 "이번 수상으로 한국 건축인들이 선진 시장에서 맹활약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특히 ‘풍루’라는 작품처럼 건축물에 대한 편견을 깨고 참신한 해석으로 다른 분야와 활발히 접목하면 글로벌 업계를 선도할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부는 향후 1∼2년간 글로벌 전시회 등으로 인지도를 높인 뒤 국제적 수주 활동을 염두에 두고 서울사무소를 확대·개편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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