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기수 할아버지 KCS서 102번째 생일잔치
라기수(앞줄 가운데) 할아버지가 KCS 성인 데이케어 센터 식구들로부터 102번째 생일 축하를 받고 있다.
“장수비결? 모르겄시오. 오래 사는 건 내가 결정하는 일이 아니라서…”
뉴욕한인봉사센터(KCS)가 13일 마련한 102번째 생일잔치에서 주인공 라기수 할아버지는 장수 비결을 묻는 질문에 쑥스러워했다. 재차 같은 질문을 반복하자 5년간 라 할아버지를 돌보고 있는 센터라잇 헬스케어 박복여 프로그램 어시스턴트가 “늘 즐겁게 사셔서 그렇다”며 귀띔했다.
1912년 굴비로 유명한 전라남도 영광에서 1남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난 라 할아버지는 평생 교편을 잡았던 인물. 목포 일대 중학교 교장을 한 번씩 다 해봤다는 라 할아버지는 73세이던 30여년 전 부인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왔다.
현재 라 할아버지는 5남1녀의 자녀에 이들이 낳은 손자와 손녀가 각각 7명씩에 손주의 자녀인 증손자 2명까지 포함해 모두 20명이 넘는 대가족을 이루고 있다. 5년 전 부인과 사별한 후부터 KCS가 운영하고 있는 성인 데이케어 센터를 날마다 찾고 있다.
박복여 어시스턴트는 “(라 할아버지가) 모든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가하고 있다”며 “장기는 할아버지를 이길 분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가끔 할아버지가 할머니들 좀 소개시켜달라고 하는데 아무리 나이가 많은 할머니도 라 할아버지보단 턱 없이 어려 고민이 많다”며 웃었다.
KCS는 2012년부터 꾸준히 성대한 생일잔치 행사를 개최해 라 할아버지의 장수를 축하하고 있다. 지난달 플러싱에 거주하던 이옥동 할아버지가 106세로 타계하면서 현재 라 할아버지는 뉴욕일원 한인 최고령자로 추정되고 있다.
최고령자의 생일답게 이날 생일파티에는 라 할아버지의 가족을 비롯한 많은 축하객들이 방문해 함께 기쁨을 나눴다. 그리고 라 할아버지는 이들에게 잊을 수 없는 한 마디를 남겼다. “내년에 또 보자구!” <함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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