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CLA 75-71 애리조나
▶ 3점포 앞세워 컨퍼런스 1번 시드 꺾고 6년만에 우승, 플레이오프서 오리건, 스탠포드 잡고 애리조나 눌러
15일 애리조나를 75대71로 격파하고 팩 12 챔피언에 오른 UCLA 선수들이 우승컵을 치켜들면서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며 환호하고 있다.
UCLA가 미국 대학농구(NCAA) 팩12 최강 자리에 올랐다.
UCLA는 15일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애리조나 주립대학(University of Arizona·이하 UOA)와의 팩12 챔피언 결정전에서 팩12 1번시드인 UOA 에 75대71로 승리했다. UCLA의 팩12 챔피언십 우승은 지난 2008년 이후 처음이다.
이날 UCLA의 카일 앤더슨은 21득점 15리바운드로 공격과 수비를 압도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조단 애담스는 경기 종료 직전 3점슛을 성공시켜 귀중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UOA는 사실 정기시즌 경기 전적 30승4패로 UCLA의 26승8패를 크게 앞서며 팩12 승리를 일찌감치 점찍어 뒀었다. 하지만 대학 농구의 묘미는 아무도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는 데 있음을 이번 경기를 통해 다시한번 입증했다. UCLA 는 중립지대라고는 하지만 UOA 팬들의 붉은 색 유니폼이 넘쳐나는 라스베가스 MGM 그렌드 가든 아레나의 “U of A” 함성을 “U-C-L-A”로 바꿔버렸다.
이날 경기의 하일라이트는 1분여를 남겨놓고 68대68 동점인 상황에서 터진 애담스의 3점포였다.
대학농구 답게 치고 받고 난투극에 가까운 박진감 넘치는 공수를 거듭하는 양팀의 경기가 68대68 동점 상황에서 3분여를 득점없이 계속되자 UCLA 코치가 작전타임으로 선수들을 벤치로 불러 모았다. 남은 시간은 58초. 공은 UCLA 손에 들어왔다. 결과는 애담스의 3점포 주문이었다.
애담스는 지난 1월9일 UOA와의 정기 경기에서 막판 3점포를 실패해 79대75로 패배한 이후 의기가 소침돼 있었다. 하지만 코치는 그에게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지 말라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결과는 71대68 지루했던 동점 공방의 균형을 깨는 결정적인 한방의 성공이었다.
애담스는 경기 직후 “지난 1월 경기 이후 두달동안 악몽에 시달려야 했다”면서 “ 언젠가는 설욕할 기회가 올것으로 믿었고 또 코치 역시 나를 믿어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애담스는 19포인트를 득점했다.
UOA는 정기시즌 팩12 1위로 최강자의 자리에 오른 팀이다. 하지만 이날은 오히려 UCLA 의 패기에 밀린듯 수세적 공격에 나서는 모습이었다. 사실 UOA는 수비가 강한 팀이다. UOA를 맞아 70점 이상을 득점한 팀은 단 두팀뿐이다. 미시간 과 UCLA. 하지만 UCLA는 두차례나 70점을 돌파할 정도로 공격에 자신감이 넘쳤었다. 이날 역시 UCLA의 패기 넘치는 공격적 플레이가 UOA의 수비를 과감히 무너뜨리고 역전 우승의 위업을 달성한 것이다. 방패보다는 창이 강했다고나 할까.
UCLA는 라스베가스에서 3일동안 진행된 팩12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오리건과 스탠포드를 잇달아 격파하고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다. 또 UOA는 무려 32포인트차로 유타를 누른데 이어 콜로라도를 압도하고 역시 챔피언 결정전에 올랐었다.
UCLA는 지난 1월9일 홈경기에서 6분30초 남겨 놓고 13포인트 앞서가다가 79대75로 역전패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이날 경기에서 UOA는 무려 17개의 턴오버를 당하는 빈공에도 불구하고 역전승, 3연패 사슬을 끊고 상승세로 전환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UCLA가 제물이 된 셈이었다. 하지만 UCLA는 챔피언 결정전에서 막판 3점포를 앞세워 1번 시드인 UOA를 제압하면서 당시의 수모를 깨끗이 되갚아 줬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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