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델리.세탁소.대형마트까지 물품.액수 제한없어
▶ 장기불황에 매출 줄어드는데 ‘엎친 데 덮친 격’
플러싱 대형 한인마트가 절도 피해를 막기 위해 최근 출입구에 방어설비를 설치했다.
한인 업소들이 팁 통이나 물건을 들고 줄행랑을 치는 좀도둑들로 골치를 앓고 있다.
지난달 맨하탄 26가의 한 델리에 여성 두 명이 들어와 물건을 사는 척 하더니 팁통을 통째로 들고나갔다. 허성칠 사장은 “그나마 감시 카메라가 설치돼 있고 서너 명의 직원들이 매장을 지키고 있으니 그나마 크게 도둑을 맞지는 않았다”며 “렌트는 오르고 경기는 어려운데 매년 좀도둑들은 사그라지지 않으니 업주들의 마음고생이 크다”고 말했다.
날씨가 풀릴 기미가 보이자 좀도둑들이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어 실제로 workingus.com, Heykorean등 미주 한인들이 즐겨 찾는 포털 사이트에는 피해사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강도뿐 아니라 손님을 가장해 돈을 지불하지 않고 물건을 가져가는 등 등 최근 매장 내 신뢰가 바닥까지 떨어졌다.
새벽 편의점에서 돈을 지불하지 않고 담배를 들고 도망치거나 배달원이 가게 내 팁통을 들고 사라졌다는 피해사례가 최근 이들 웹사이트에 올라온 상태다. 한 뷰티서플라이 업주는 “매장에 들른 한 남성의 행동이 의심스러워 비디오카메라를 확인해보니 데오드란트만 20개 넘게 훔쳐갔다”며 “너무 분해서 얼굴을 인쇄, 창문에 붙여 놓았다”며 분을 삭였다.
한인 대형 마트들도 예외는 아니다. 매장이 넓고 20~30명의 직원이 근무하지만 전문 좀도둑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게다가 목격자의 신고가 없이는 절도 피해 여부를 파악하기 힘든 상태다. 플러싱의 한 한인 마트에는 급기야 두 달 전 매장 입구에 도난 방지를 위한 방어막이 등장했다.
좀도둑이 새우를 박스째 그냥 들고 나가는 등 아무런 제약 없이 매장을 들락 달락 거렸던 것을 고객의 신고를 통해 알게 된 직후 경각심을 불어넣기 위해 설치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매장의 한 관계자는 “계산대를 거치지 않고는 매장을 나갈 수 없도록 설비를 설치한 것”이라며 “해당 좀도둑의 사진을 붙이고 난 뒤 그나마 발길이 끊어져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박헌 뉴욕한인뷰티서플라이협회장은 “1~2달러부터 50-60달러까지 슬쩍 가져가는 물품의 액수에 제한은 없다”며 “전반적으로 매년 10%씩 매출이 줄어드는 업계 상황에서 좀도둑까지 가세,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종식 뉴욕한인식품협회장은 “좀도둑이라고 함부로 몸을 뒤졌다가는 경찰에 신고를 하고도 오히려 업주가 불리할 수 있다”며 “감시 카메라에 찍혔으니 훔친걸 내놓으라고 말로 타이르던지, 신고를 하는 편이 현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신고를 하지 않거나 모른 체 지나가면 오히려 좀도둑들이 업소에 더욱 몰릴 수 있다. 감시 카메라를 설치하고 매장 내에 누군가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알리는 것이 피해를 방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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