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림피아코스에 3-0…합계 3-2로 극적 8강행
▶ 유럽 챔피언스리그 8강 확정, 21일 대진 추첨
맨U의 로빈 반 페르시(오른쪽)가 후반 6분만에 대 역전 드라마를 완성하는 3번째 골을 터뜨린 뒤 웨인 루니와 함께 환호하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가 2013~1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스트라이커 로빈 반 페르시의 해트트릭 맹활약에 힘입어 2골차 열세를 지워버리고 기사회생, 극적으로 8강에 진출했다.
19일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에서 벌어진 대회 16강 2차전 홈경기에서 맨U는 반 페르시가 전반 25분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뽑아낸 데 이어 전반 추가시간과 후반 6분 연속골을 터뜨리는 등 혼자서 3골을 폭발시킨데 힘입어 올림피아코스(그리스)를 3-0으로 완파했다.
3주전 그리스 원정에서 0-2로 패했던 맨U는 이로써 두 경기 합계 3-2로 대역전 드라마를 완성하며 유럽 정상도전의 희망을 살려냈다. 사흘전 바로 이곳에서 리버풀에 0-3 참패를 당하며 경질설까지 돌던 맨U의 데이빗 모예스 감독은 유럽무대에서 짜릿한 역전승으로 한숨을 덜게 됐다.
맨U가 1차전 0-2 열세를 극복하고 승리한 것은 30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 1984년 디에고 마라도나가 포함된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1차전 0-2 패배 후 2차전에서 3-0으로 승리한 바 있는 맨U는 이날 30년 만에 다시 대 역전드라마를 재현하는데 성공했다.
이날 3골차 승리를 거둬야만 8강에 오르는 절박한 입장에서 배수진을 치고 나선 맨U는 40세 노장 라이언 긱스를 필드 지휘관으로 중앙에 포진시키고 반 페르시와 웨인 루니, 안토니오 발렌시아, 대니 웰벡 등 공격수들을 풀가동하며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고 올림피아코스 문전을 두들겼으나 끈질기게 버틴 올림피아코스의 수비벽을 허무는데 애를 먹었다.
하지만 이날 모처럼 선발로 투입된 백전노장 긱스의 노련함이 결국 올림피아코스의 방어막을 깨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전반 25분 긱스는 수비벽 머리 위를 넘기는 절묘한 롭 패스를 반 페르시에 연결했고 여기서 상대 수비수의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반 페르시가 성공시키며 마침내 컴백 드라마의 시동이 걸렸다.
이후 맨U는 발렌시아와 파트리스 에브라가 잇달아 위협적인 슛을 때리면서 상대를 더욱 압박했고 올림피아코스의 역습에 두 차례 아찔한 위기를 넘긴 뒤 전반 종료직전 반 페르시가 이날 두 번째 골을 성공시켜 2-0으로 앞서며 마침내 두 게임 합계 스코어를 2-2로 균형을 맞추는데 성공했다.
두 번째 골 역시 긱스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긱스의 정교한 패스를 받은 루니가 중앙으로 밀어준 볼을 반 페르시가 가볍게 밀어 넣었다.
기세가 오른 맨U는 후반 시작 6분만에 마침내 경기를 뒤집는 3번째 골을 뽑아냈다. 페널티박스 앞 정면에서 웰벡이 얻어낸 프리킥에 키커로 나선 반 페르시는 수비벽을 살짝 넘어가 골문 앞으로 빨려 들어간 왼발슛으로 맨U를 사지에서 건져 올리는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이후 맨U는 올림피아코스의 사력을 다한 반격에 여러 차례 아찔한 위기를 넘겨야 했으나 끝내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하고 8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경기 종반 이날의 영웅 반 페르시가 무릎부상으로 들것에 실려 나가면서 또 다른 우려를 얻게 됐다.
한편 독일 분데스리가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는 홈에서 제니트(러시아)에 1-2로 패했으나 1차전 원정경기에서 거둔 4-2 승리로 인해 두 경기 합계 5-4로 제니트를 뿌리치고 8강에 올랐다. 제니트는 1-1이던 후반 28분 호세 론돈이 결승골을 터뜨렸지만 안방에서 4골이나 내주고 2골차로 패한 탓에 이날 경기에 이기고도 고배를 마셨다.
이날 16강전이 모두 끝나면서 이번 대회 8강은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상 스페인), 바이에른 뮌헨,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이상 독일), 첼시, 맨U(이상 영국),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으로 압축됐다. 8강전 대진 추첨은 오는 21일 실시된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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