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부지역 사상 최악 가뭄...농작물 가격 고공행진
캘리포니아 가뭄과 한국의 식품가격 인상으로 인해 쌀과 김치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름세다.
한국산 양념류 가격인상
쌀값 3주째 지속 인상.김치도 4월 인상조짐
한인들의 주식인 쌀과 김치 등 가격이 올 봄 심상치 않다. 캘리포니아에 닥친 사상 최악의 가뭄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쌀을 중심으로 한 농작물 가격이 치솟고 있으며 배추와 무 가격 고공행진과 한국의 양념류 가격 인상까지 겹쳐 올 한해 주부들의 장바구니가 한층 더 가벼워질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김치-4월 가격 인상 조짐
14달러99센트에 판매되던 7파운드 ‘토바기’ 포기 김치는 지난해 여름 10% 인상, 현재 16달러49센트에 판매중이다. 2년전 13달러대면 구입이 가능했던 것을 감안하면 매년 10%씩 인상된 셈이다.
한국산 수입 김치도 올랐다. 지난해 대상F&F가 ‘종갓집’ 김치 가격을 평균 7.6% 인상했다. 로컬 한인 제조업체의 1갤런짜리 병에 든 김치의 가격은 브랜드에 따라 현재 20~25달러에 판매중이다. 역시 최근 2년새 10-20% 오른 가격이다. 업체들은 올봄에도 이들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다. 퀸즈의 한 제조업체는 4월을 기준으로 1갤런 김치의 가격을 2~3달러 인상한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가격 인상은 최근 재료비가 폭등, 제조업체들의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플러싱 한 한인마트에서 무와 배추 가격은 한달째 30달러를 넘어선 상태다. 1년전 이맘때 20달러내외에 판매됐던 것에 비하면 크게 오른 가격이다. 한국산 무 수입도 예년 같지 않으면서 가격 안정은 당분간 요원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제주에 닥친 가뭄으로 인해 피해가 무 농가에까지 미치면서 재배면적이 줄어들면서 이맘때면 뉴욕에 수입되던 제주산 자색무도 찾아보기 힘든 상태다. 10년 이상 김치 사업을 해온 ‘고센 김치’의 조슈아 김 대표는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위해 한국산 고춧가루와 새우젓, 멸치, 다시마 등 최고 품질의 재료만 사용하고 있는데 재료비 인상으로 인한 부담이 너무 크다”며 “2~3년전에 비해 일부 품목은 최고 2배 이상 가격이 올라 소매 가격 반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쌀-3주째 고공 행진
현재 뉴욕·뉴저지 한인마트에서 쌀 15파운드의 가격은 지난 연말에 비해 20% 이상 올랐다. 두달 전까지만 해도 파운드당 12달러99센트 내외에 판매됐던 CJ 천하일미 15파운드의 경우, 현재 15달러99센트~17달러99센트에 거래되고 있다.
40파운드 ‘한가위’ 쌀의 경우 24달러선에서 판매됐었으나 이번주 한 한인마트에서 판매 가격은 32달러99센트다. 대형 한인마트의 주말 할인 단골 아이템이었던 쌀 브랜드들도 최근 할인 광고에서 자취를 감췄다.
김창현 한양마트 플러싱점장은 “3월 들어 하룻밤 자고 나면 오르는 식으로 가파르게 오르더니 매주 약 6%씩, 2주만에 공급가격이 10% 이상 올랐다”며 “업계에서는 올 한해 쌀 가격이 계속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쌀 가격이 뛰자 식당과 떡집, 잔치집 등 관련 업계도 덩달아 울상이다. 떡 전문점 ‘예당’의 한 관계자는 “불경기와 최근 쌀 등 주재료 가격 인상으로 제조 가격이 10-20% 뛰었다”며 “실제 판매 가격에 반영을 하지는 않고 있지만 만일 이같은 추세가 길어진다면 올 추석 떡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캘리포니아에 3년째 접어든 가뭄이 올해 최고조에 달하면서 쌀을 비롯, 농작물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이번주 농림부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서부지역 가뭄은 앞으로 6개월 동안 계속될 전망이어서 가뭄이 해갈될 조짐은 커녕, 관련 먹거리 가격은 더욱 뛸 것으로 보인다.
한편 CJ 제일제당은 내달 쇠고기다시다 등 일부 제품의 가격을 평균 8.3% 인상한다고 20일 밝혔다.인상하는 품목은 조미료 3개, 절임류 8개, 액젓 5개 등 17개다. 멸치 액젓은 9.6% 인상된다.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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