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당국이 최근 대학생들에게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부인 리설주의 헤어스타일을 따라하도록 강요하고 있어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6일 보도했다.
최근 중국을 방문한 함경남도의 한 주민은 "원수님 머리 모양은 매우 독특해서 얼굴 형태에 따라 어울리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는데 대학당국에서 당의 뜻이라며 이런 머리모양을 하도록 학생들에 내려 메기고 있어 적지 않은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RFA에 말했다.
이 주민은 "이처럼 대학생들의 머리모양을 강제하기 시작한 것은 사상일꾼대회가 끝난 이달 중순경부터"라며 "이 같은 방침은 특정 지역이나 일부 학교에서만 시행되는 것이 아니라 평양에서 시작돼 이제는 전국적으로 실시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또 "여대생들과 젊은 여성들에게는 리설주 동지의 머리모양을 따라 하도록 하고 있는데 이는 권장하는 수준이지 강제는 아니다"면서 "여성 복장의 경우 리설주 동지가 즐겨 입는 무릎 위까지 올라오는 짧은 스커트나 바지 끝 단이 복숭아 뼈 위까지만 닿는 소위 ‘7부 바지’는 착용을 금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과거 북한 주민들 속에서 최고지도자의 의상이나 머리 모양이 유행한 적은 있지만 이를 따라 하도록 당국이 강제한 일은 없었기 때문에 이번 조치에 대한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 나온 평양의 한 주민 소식통은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그런 머리모양을 한 젊은이들에게는 중국인처럼 머리를 깎았다고 해서 ‘밀수꾼머리’라고 불렀다"면서 "이번 조치에 대해서 단속 기관들도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평양의 주민 소식통은 "조선에서 앞뒤가 맞지 않는 정책을 펴는 것이 어디 한 두 가지냐"면서 "그런 것을 따지고 들면 오히려 이상한 사람 취급 받는 게 조선의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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