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체 청소년들 취업·사회생활 근본 개선 안돼
오바마 행정부가 불체신분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시행 중인 추방 유예 프로그램을 통해 노동 허가증을 받은 김모(28)씨는 요즘 구직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채용시장에서 한마디로 찬밥신세기 때문이다. 대학을 졸업한 후 이력서에 써 넣을 이렇다할 경력을 쌓지 못한 결과다. 김씨는 “불체 신분으로 한인 도매상과 패스트푸드 업체 등에서 현금 받는 일만 해오다 보니 전공을 살리지 못했다”며 “노동허가증이 나와 제대로 된 직장에 취직하고 싶지만 쉽지 않다”고 전했다.
불체신분으로 추방유예 수혜자격에 해당하는 한인 이모씨(25)는 가족과의 상의 끝에 추방유예 신청 자체를 하지 않은 경우다. 이씨는 “불체신분 친구들 사이 이민서비스국에 개인정보를 제공하면 대통령이 바뀐 뒤 추방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많다”며 “부모님도 서류미비자이기 때문에 이민개혁 통과가 될 때까지 지켜보자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오바마 행정부가 시행한 추방유예 조치가 불체 신분 청소년과 이민자들에게 희망과 불안을 동시에 안겨주고 있다. 특히 추방유예 승인과 노동허가증을 받은 젊은이들은 초반 희망을 갖고 일자리 찾기에 적극 담벼 보지만 곧 좌절에 빠지는 사례가 상당하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주요 요인으로는 불체 신분이었기 때문에 고등학교 또는 대학 졸업 후 수년 동안 경력이 미약한데다, 고용주들의 선입견으로 구직 진입장벽이 매우 높기 때문으로 지적되고 있다. 여기에 2년 마다 갱신해야 하는 추방유예 조치가 미래계획 및 실행 자체를 봉쇄하고 있는 것도 큰 장애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추방유예 프로그램을 돕고 있는 한 단체의 관계자는 “서류미비 청소년들이 추방 두려움에 벗어나고 합법적으로 일할 수 있게 된 것은 긍정 효과이지만 그들이 겪는 현실은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 고용주들은 노동 허가증 번호로 서류미비 사실을 알고 대우를 잘 안 해주곤 하는 경우도 많아다”고 말했다.
실제 추방유예 승인을 받은 김 모씨는 “대학을 졸업한 같은 처지 친구들이 일자리를 찾을 때 이력서에 넣을 말이 없다고 한다”며 “신분과 학비문제로 대학을 못 간 친구들은 일자리를 못 찾아 고통을 호소할 정도”라고 전했다.
이민 전문가들은 이같은 문제와 대해 “결국 추방유예는 취업이나 사회생활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보다는 제한적인 구제방안 밖에 될 수 없다”며 한계성을 지적하고 포괄적 이민개혁 실현만이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조진우·김형재 기자> A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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