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셔은행이 지난해 인수·합병한 뱅크아시아나 은행의 전직 고위 간부와 직원을 횡령 혐의로 고소했다.
윌셔은행은 지난 19일 뉴저지 뉴왁지법에 제출한 소송장을 통해 지난해 10월 윌셔은행이 뱅크아시아를 인수 완료하기 전, 당시 뱅크아시아나의 전미예(Miye Chon, 영어명 캐런 전) 오퍼레이션 오피서와 류석준 부행장(영어명 제임스 류)이 공모해 고객 정기예금(CD) 계좌에서 총 157만5,754달러를 횡령했다고 주장했다.
소송장은 이들이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은행 돈을 횡령한 뒤 이를 감추기 위해 고객이 돈을 빼간 것처럼 고객 CD 계좌 정보를 허위로 꾸며 윌셔은행에 손해를 입혔다고 밝혔다.
소장에 따르면 윌셔은행은 뱅크아시아나 인수완료 후 3개월 뒤인 지난 1월 뱅크아시아나 CD 계좌를 갖고 있던 한 고객으로부터 은행 계좌 이자에 대한 세금보고용 서류(1099-INT)에서 금액이 맞지 않는다는 보고를 받은 뒤 내사를 벌인 끝에 횡령 사실을 밝혀내고 이들 두명의 관련자를 비롯 전씨의 남편 김태종씨와 횡령한 돈이 흘려들어간 것으로 추정되는 버겐필드 베이글 앤 카페와 메이우드 베이글 등 김씨 소유의 가게 5곳을 함께 고소했다.
또한 허홍식 뱅크아시아 전 행장도 고소당한 상태이다. 소장은 감독소홀로 횡령을 초래해, 은행에 금전적 피해를 입힌 것과 합병후 윌셔은행의 고문으로 있으면서 뉴밀레니엄 은행 인수에 시간과 에너지를 쏟았고 윌셔은행측이 제공한 자동차와 컴퓨터를 개인용도로 사용했다고 주장하며 고소했다.
이에 대해 허 전행장과 류 전 부행장은 둘 다 혐의를 강력 부인하며 억울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허 전 행장은 26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횡령사건과 관련 “행장시절 CD 계좌와 관련 전혀 들은바 없었고 자동차와 컴퓨터는 윌셔은행측의 양해를 얻어 사용했다”며 변호인을 선임, 억울함을 밝히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제임스 류 전 부행장도 이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황당하고 억울하다”며 “만일의 경우 법적 대응에 나서기 위해 변호사를 선임한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허 전 행장과 함께 뉴밀레니엄 은행 인수를 추진해온 투자그룹 일원인 류 전 부행장은 이번 사건이 투자자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뉴밀레니엄은행 인수 위원회에서 자진 사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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