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자 2차심사대 넘겨지거나 출국 명령 잦아한국에서 미국 방문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무비자 시행 이후 무비자로 미국에 입국하려는 한국인들의 입국거부가 매년 100%씩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SF총영사관 관계자에 따르면 "무비자 이후 미국 입국을 거부당하는 비율이 거의 매년 100%에 달하고 있다"면서 "미국 입국과 관련한 판단은 미국 공무원들의 자체적인 판단에 의한 것이기에 각 지역의 총영사관에서 손을 쓸 수도 없는 형편"이라고 전했다.
실질적으로 최근 미국을 방문한 20대 여성이 샌프란시스코 공항을 통해 무비자로 입국하려다 입국심사대에서 2차 심사에 넘겨져 조사를 받은 뒤 결국 강제 출국 조치됐다.
이 여성은 입국 목적을 관광이라고 밝혔으나 이민세관국경국 심사관은 한국에서 대학 졸업은 물론 변변한 직장에 입사하지 못한 점을 문제 삼아 "불법취업 의도가 우려된다"는 이유로 출국명령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여성도 샌프란시스코 공항을 통해 미국에 입국하려다가 입국심사관이 여성이 내민 전화번호를 보면서 "OO에 가려고 하는 것 아니냐"라며 한인이 운영하는 유흥업소를 꼭 집어 얘기하는 등 여행이 아닌 한인업소에 취직하려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판단해 공항에서 한국으로 돌아가라는 조치를 내려 한국으로 되돌아갔다.
이처럼 한•미 비자면제 프로그램(VWP) 시행 이후 갈수록 까다로워지는 입국심사로 인해 불법취업 등 입국의도가 의심되는 젊은 층의 한국인들의 경우 2차 심사대로 넘겨져 곤욕을 치르거나 입국을 거절당하는 사례가 계속되고 있다.
입국이 거부되는 사례는 대부분 전자 여행허가제 사이트에 과거 기록을 사실과 다르게 허위 작성했다가 입국심사대에서 적발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한국에서 미국을 방문하는 젊은 여성들 가운데 체류하는 주소지를 정확히 모르거나 애매한 대답을 하는 경우도 까다로운 입국심사의 대상으로 분류된다는 것이 이민법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또한 2차 심사대로 넘겨진 한국인 젊은이들의 경우에는 한인 입국심사원들을 배치, 한국인들이 많이 사용하는 카톡 내용이나 셀폰에 저장되어 있는 사진들에 대해서까지 조사한다는 얘기도 들려오고 있다.
실지로 산호세에서 학생비자를 받아 공부하던 젊은 남자 학생의 경우는 한국으로 돌아가서 몇개월 쉬다가 다시 들어오면서 힘들게 다시 비자를 발급받고 들어온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2차 심사대로 가서 "왜 학업을 쉬었느냐" 등 수 많은 질문을 하다가 셀폰으로 찍은 사진 중에 미국에서 아르바이트 하던 사진이 들어 있어 한국으로 귀국조치 당한 사례도 있다고 한다. 한편 2차 심사 대상자로 분류되는 경우는 ▲미국 방문이 잦은 경우 ▲편도 티켓을 끊어오는 경우 ▲관광비자 등으로 방문한 뒤 일을 했던 기록이 드러나는 경우 ▲미국 비자신청이 거부됐던 사실을 숨기고 입국할 경우 ▲입국시 짐이 너무 많을 경우 ▲학업수행 목적이 뚜렷하지 않고 단기 어학연수 등을 위해 학생비자로 입국 등이다. 이민법 전문인 진이준 변호사는 "가장 중요한 것은 한국에서 무비자 입국을 위해 미리 제출해야 하는 ESTA에 거짓 없이 답해야 한다"면서 "거짓로 작성한 ESTA가 승인을 받았더라도 입국심사관의 판단에 따라 입국이 거절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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