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세리 8타차 공동 4위 ‘커리어 슬램’ 일단 불발
▶ 19세 탐슨 두 번째 틴에이저 메이저 챔프 등극, 나비스코 챔피언십서 2위 미셸 위에 3타차 완승
첫 홀서 칩인 버디를 잡고 기뻐하는 박세리. 하지만 더 이상을 따라가지 못했다.
우승을 차지한 렉시 탐슨과 캐디 등 관계자들이 대회 전통에 따라 호수로 점프하고 있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향한 박세리(36)의 ‘아름다운 도전’이 끝내 결실을 맺지 못했다.
6일 남가주 랜초미라지의 미션힐스 컨트리클럽(파72?6,738야드)에서막을 내린 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나비스코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에서 LPGA투어 한인낭자군의 ‘맏언니’ 박세리는 나흘 합계 6언더파 282타를 기록, 우승을 차지한렉시 탐슨(14언더파 274타)에 8타차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전날 3라운드까지 공동선두인 탐슨과 미셸 위를 2타차로 추격하며 공동 3위를 달려 숙원인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꿈을 이어갔으나 최종라운드에선 끝내 추격의 시동을 걸지 못했고 마지막 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는 바람에 타수가 8타차까지 벌어졌다.
자신의 첫 메이저 타이틀에 도전했던 미셸 위(24)도 아쉬움 속에 꿈을 접었다. 이날 공동선두 탐슨과 챔피언조로 함께 라운딩한 미셸 위는버디 4개와 보기 3개로 1타를 줄이는데 그쳐 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 보기없이 버디만 4개를 골라낸탐슨(19)에 3타차로 첫 메이저 타이틀을 양보해야 했다.
지난 2007년 만 12세의 나이로 US여자오픈 본선에 진출하며 혜성처럼 등장한 뒤 지난 2010년 만 15세의 나이로 프로전향을 선언, 화제가 됐던 탐슨은 이날 전반에 버디 4개를 골라내 단독선두로 올라선 뒤 후반엔 9홀을 모두 파로 막는 침착한 플레이로 리드를 여유있게 지켜내 생애 4번째 LPGA투어 타이틀을 메이저로 장식했다. 만 19세의 나이로 메이저 챔피언 반열에 올라서 지난 2007년 만 18세로 이 대회서 우승한 모건 프레슬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어린 메이저 챔피언이 된 탐슨은 우승상금으로 30만달러를 받았다.
3라운드 공동선두인 탐슨과 미셸 위의 맞대결과 베테랑 박세리의 추격전으로 기대가 컸던 최종 라운드였지만 뚜껑을 열고 보니 초반 탐슨의 기세를 꺾지 못하면서 싱거운 단독질주가 되고 말았다. 탐슨은 1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 단독선두로 나선 뒤 2번홀에서 버디로 응수한 미셸 위와 다시 동률이 됐으나 3번홀에서 미셸 위의 보기로 다시 단독 선두자리를 되찾았고 곧바로 4, 5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리드를 3타차로 벌린 뒤론 추격의 여지를 주지 않았다. 미셸 위가 8번홀서 보기를 범하고 탐슨이 9번홀에서 버디를 잡자둘 사이 격차는 5타로 불어났고 이후탐슨은 안전운행으로 순항한 끝에 여유있게 3타차 승리를 따냈다. 미셸 위는 11번과 14번홀 버디로 희망을 살려가는 듯 했으나 더 이상 따라가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박세리도 이날 1번홀에서 칩샷이 홀컵안에 그대로 들어가는 행운의 버디를 잡아 추격의 의지를 불태웠으나 탐슨이 곧바로 첫 홀 버디로 응수한 뒤엔 찬스가 없었다. 6번과 8번홀에서 버디와 보기를 맞바꾼 뒤 후반 들어선 전혀 타수를 줄이지 못한 채 막판 보기와 더블보기로 3타를 잃어 크리스티 커와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하지만 박세리는 만 36세의 나이로 메이저대회에서 사흘간 선두권을 지켜 아직도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희망이 남아있음을 입증했다. 지난해 메이저대회로 승격된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공동 4위에 오른 데 이어 이번에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생애 최고성적인 공동 4위를 차지한 것이 이를 입증해 준다. 기아클래식 6위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탑10에 오른 박세리는 경기 후 “사실 이번 대회에서 우승 욕심이 있었다. 아쉽다”면서도 “요즘 샷이 아주 좋아졌다. 제2의 전성기를 기대해도 좋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세리는 또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놓쳤지만 오는 6월 US여자오픈에서 또 한 번 메이저대회 제패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대회 디펜딩 챔피언인 세계랭킹 1위 박인비는 마지막 날 3타를 잃고 38위(4오버파 292타)로 대회를 마쳤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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