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합격자 발표 시즌… 한인 학부모들 깊은 한숨
▶ “연 6만달러 학비·생활비 어찌 감당하나”
얼마 전 아이비리그인 스탠퍼드 대학에서 합격통지를 받은 한인 이 모양은 진학할 대학 결정을 앞두고 부모와 갈등을 빚고 있다.
자신이 원했던 스탠퍼드대에 합격했지만 장학금을 받지 못했고 학비 보조금도 받기 힘든 상황이라 부모님들로부터 최근 전액 장학생으로 합격통지를 받은 뉴욕 시립대 진학을 권유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 양은 “주변에 명문 사립대에 합격하고도 비싼 등록금 부담으로 입학을 포기하기로 결정한 친구들도 있다”며 “한 학기라도 꼭 가고 싶었던 학교에 다녔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포기하기가 너무 힘들다”고 말했다.
지난달 말부터 본격 대학 합격자 통지시즌이 시작되면서 이처럼 대학 합격의 기쁨과 동시에 ‘학비’ 부담으로 골머리를 앓는 한인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늘고 있다.
특히 자녀가 꼭 가고 싶어 했던 명문 사립대학에서 합격 통지를 받고도 4만~6만 달러에 달하는 학비와 기숙사비 부담으로 고민해야 하는 한인 부모들의 심정은 편하지 못하다.
퀸즈 베이사이드에 거주하는 김모(51)씨는 “아들이 펜실베니아대학(유펜)에 합격은 했는데 학비 보조가 정확히 어떻게 될지 몰라 답답한 심정”이라며 “합격만하면 어떻게 해서든 보내주겠다는 말은 했지만 막상 등록금 액수를 보니 앞이 막막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학 수준을 낮추더라도 장학금을 많이 주는 학교 선택을 고려하거나 아예 학비와 생활비를 아낄 수 있는 주립대학이나 커뮤니티 칼리지로 진학한 뒤 편입을 계획하는 사례들이 더욱 많아지고 있다.
실제 한인 학자금 상담 업체의 한 관계자는 “한인 학부모들은 자녀가 수준에 맞는 공부를 하며 장학금도 받는 대학을 찾고 있다”며 “명문대를 고집하기보다는 ‘실리’를 찾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자녀가 2년제 커뮤니티 칼리지로 진학한 뒤 4년제로 편입하는 것은 학비 절약 방법이라고 인식하는 한인 학부모들도 많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교육 전문가들은 합격통보와 함께 배달된 학비보조 내역은 일종의 조건부로 제시된 것으로 어필을 제기해 학비보조 금액을 늘리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아울러 학교별로 지원하는 학자금 총액만 단순히 비교하지 말고 유·무상 학자금 비중이 대학별로 어떻게 다른지, 부모 부담금 책정방식 및 학비 융자 등 유상 학자금의 상환조건과 기간도 꼼꼼히 살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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