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본토에서 면적 1,2위인 남부 텍사스주와 서부 캘리포니아주가 심각한 가뭄을 겪자 미국 ‘밥상’ 물가가 들썩이고 있다.
텍사스주는 곡물과 쇠고기 주산지이고, 캘리포니아주는 과일·채소, 유제품 생산에서 미국 1위 지역이다. 특히 우기 강수량이 예년의 20%에 그친 캘리포니아주의 사정은 암담한 수준이다.
지난 2월 초유의 물 공급 부족 사태를 맞자 캘리포니아주는 주민에게 물 사용을 20%씩 줄여달라며 가뭄 경보를 내렸고, 이후에도 큰 비가 내리지 않아 용수 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 NBC 방송은 치즈버거, 감자튀김, 우유 등 유제품으로 대변되는 전통적인 미국 저녁 식단의 가격이 유례없는 가뭄으로 비싸졌다고 최근 소개했다.
곡물 흉작으로 인한 가축 사료 값 증대로 쇠고기와 유제품 가격이 폭등한 탓이다.
식량 부족을 걱정할 정도의 수준은 아니라도 수요·공급 이론상 치솟는 밥상 물가만큼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현실이다. 연 450억 달러에 달하는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전역에 공급하는 캘리포니아주가 가뭄에 휘청거리면서 과일·채소 가격의 상승은 현실로 다가왔다.
텍사스주 수도개발국도 주의 3분의 2가 보통 이상의 가뭄을 겪고 있고 4분의 1은 식수 공급을 걱정해야 하는 심각한 상황에 직면했다고 7일 밝혔다. 지난 90일간 텍사스주 대부분 지역은 예년 강우량의 50%에 채 미치지 못했다. 3년째 가뭄으로 북서부 지역에 거북등처럼 바닥이 쩍쩍 갈라진 호수가 속출하는 등 저수지의 담수율이 크게 떨어지자 텍사스주는 비상급수 대책을 마련하고 물 부족 사태를 대비하고 있다.
한편 작년보다 4% 인상된 쇠고기 값은 더욱 치솟을 전망이다. 암소 사육을 꺼려 송아지 수가 줄어든 데다가 가뭄으로 미국의 소 사육두수가 1950년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쇠고기를 필두로 치즈, 우유 등 유제품의 연쇄 인상이 불가피하다. 전문가들은 엘니뇨 현상으로 캘리포니아주에 큰 비가 내려 가뭄 해갈에 도움을 줄 전망이나 농업 지대가 몰린 캘리포니아주 센트럴 밸리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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