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멀티팩.박스 포장 개수 줄어 다량구매시 할인률↓
한 한인 남성이 플러싱 한인마트에서 라면을 고르고 있다.
“라면 가격이 심상치 않다.”
플러싱에 사는 한인 주부 김모씨는 모처럼 라면 한 박스를 구입했다가 개수가 줄어 당황했다. 김씨는 “예전에는 20개 들이 라면을 18달러에 구입했는데 이제는 16개 라면 한박스를 17달러에 구입했다”며 “가격이 거의 비슷해 개수가 작아졌으리라 생각을 못했다”며 황당해했다. 최근 일부 브랜드가 라면 가격을 인상하거나 번들의 개수를 줄인데 이어 한국에서 라면 가격 인상 소식까지 들리면서 가격 인상 바람이 라면 전반에 불 것으로 보인다.
라면 가격 인상 바람은 지난해 말부터 시작됐다. 농심 아메리카는 멀티팩과 박스에 들어가는 라면 개수를 줄였다. 신라면과 너구리 등의 대표 제품의 멀티팩은 5개에서 4개, 박스는 20개에서 16개로 라면 개수가 작아진 것. 낱개 판매의 경우 소매가격은 1달러29센트~1달러69센트 수준으로 과거에 비해 크게 오르지는 않은 반면 박스나 번들의 라면 개수가 줄어듦으로써 다량 구매시 누릴 수 있던 할인율이 줄어든 셈이다. 라면 할인 행사도 예전보다 줄어들었다.
1년전만해도 농심의 너구리라면 5개 들이 번들을 3달러99센트에 구입할 수 있었지만 올 들어서는 이같은 인기 제품의 할인 행사를 찾아보기가 힘들다. 약 한달전 일부 라면의 가격을 인상한 한양마트의 한 관계자는 “라면 공급 가격이 올라도 이를 소매가격에 그대로 반영할 수는 없었다”며 “그나마 최근 가격 인상도 가격을 올리지 않기 위해 공급업자와 계속 절충한 결과, 최대한 소비자의 부담을 감안해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에서 라면 브랜드의 인상 소식이 이어지면서 이들 제품이 수입, 판매되는 한인 마트에서의 인상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오뚜기는 지난해 밀가루값 인상 여파를 이유로 참깨라면, 컵누들, 열라면 등 용기라면 제품 가격을 종류에 따라 10% 내외로 한국에서 올린바 있으며 삼양은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볶은간짬뽕’을 봉지면 11.1%, 컵라면을 18.2%로 인상하겠다고 지난 2월 발표했다.
라면 가격 인상률이 지난 2010년 이후 연평균 1.5% 인상에 그쳐 가공식품 3.8% 인상보다 낮고 최근 경기 부진으로 라면 소비가 늘어난 것이 라면 가격 인상의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이외에도 원자재 가격과 환율 상승 등도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농심 아메리카의 이재천 차장은 “수입 라면의 경우 환율이 최근 낮아지면서 가격에 반영될 수 있다”며 “ 미국에서 생산되는 라면의 경우 서부 지역에 닥친 가뭄으로 인한 재료비 상승이 불가피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희은 기자> C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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