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입자에 크레딧.재직증명서.한달 렌트 30배 이상 연봉 증명요구
플러싱의 한인 정모씨는 최근 한국에서 갓 도착한 친척의 아파트를 구하려다 깜짝 놀랐다. 2~3년새 렌트가 매해 100~200달러씩 오른 것도 문제지만 입주자의 크레딧 조사가 필요하다며 소셜시큐리티 번호를 요구한 것.
만일 소셜 시큐리티 번호가 없다면 1년치 렌트를 미리 내라는 조건이었다. 정씨는 “렌트가 예년 수준도 아니고 2베드룸에 1,800달러 가까이 되는데 어떻게 1년치를 내냐”며 “조건이 덜 까다로운 일반 주택을 찾던지 플러싱 외 다른 지역을 찾아야하는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퀸즈 플러싱과 베이사이드 등 한인 밀집지역내 렌트 시장이 ‘랜드로드 위주의 시장’으로 변하면서 집 찾기가 갈수록 까다로워지고 있다. 가격이 뛴 것도 모자라 입주 조건까지 까다로워지면서 이사를 준비하는 테넌트들이 이중고의 부담에 시달리고 있다.
입주자의 크레딧을 체크하는 것은 기본이고 이제는 재직 증명서와 수입증명, 은행 계좌 내역까지 요구하는 등 주택 구입에 못지않은 정보를 랜드로드들이 요구하는 실정이다. 특히 과거 3~4개월치 디파짓을 요구하던 랜드로드들이 2개월치 이상의 디파짓을 요구하는 것이 불법이라는 점을 감안, 역으로 최대 1년치 렌트를 한 번에 낼 것을 요구하면서 크레딧이 없는 유학생 또는 갓 이민 온 한인들의 집 구하기는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크레딧 점수가 있더라도 700점 이상이어야 하며 연봉이 한달치 렌트의 30배 이상이어야 하는 등 집없는 설움은 더욱 커지고 있다.
마이다스 부동산측은 “크레딧이 없는 테넌트에게 6개월~1년치 렌트를 미리 요구하거나 은행 계좌 정보, 1년 수입 증명 서류를 제출하는 사례가 예년에 비해 크게 늘며 집 구하기가 힘들어 졌다”며 “이사철에 접어들은 상황에서 예년에 비해 렌트 문의는 20% 증가했지만 까다로워진 임대 조건 때문에 실제로 렌트 아파트를 찾는 경우는 이에 미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세입자들에 대한 랜드로드들의 제약 사항이 많아지고 있는 주요 원인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 특히 경기 부진의 여파가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월 렌트를 밀리지 않고 납부할 우량 세입자를 골라 입주시키려는 랜드로드들의 움직임이 점차 힘을 얻고 있다는 게 부동산 업자들의 분석이다.
한편 부동산 업자들에 따르면 현재 이 지역의 렌트는 히팅을 포함하는 경우 1베드룸 유닛의 렌트는 1,500달러, 2베드룸은 1,800달러, 3베드룸은 1,200달러 선이다. <최희은 기자> C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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