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International House Berkeley Fest’를 마쳤다. ‘한국’이 주제가 되어 우리 회사에선 비빔밥을 준비했다. 9피트 대형 나무보트를 제작해 유채, 당근, 숙주, 보라색 무생채, 버섯, 양파, 불고기 등을 만들었다. 정성껏 만든 나물들을 가지런하게 보라, 오렌지, 흰색, 갈색의 순서대로 담아놓다 보니 그 색의 아름다움에 새삼 감탄했다. 당근을 얇게 채 썰어서 볶으니 색상은 더욱 짙은 오렌지 빛이 되었고, 무는 보라색 양배추의 천연염료로 보라 빛이 되었다. 또한 양파, 마늘, 키위, 간장 등 아마도 10가지가 넘는 각종 재료들이 섞여 불고기가 탄생했다. 비빔밥을 보트그릇에 담으니, 이는 음식을 넘어 예술 작품이 됐다. 그 색은 우리의 색동색과 같았고, 단청색이었다. 난 우리 문화가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각 나라별로 아름다움이 있겠지만 우리는 단아함, 정갈함, 우아함이라는 한 차원 높은 아름다움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출장으로 여러 나라들을 돌아보면서 느꼈던 점은 우리는 “동방의 예의지국이라는 것이다” 학교에서 배우던 것을 다른 나라들을 접해보면서 실감하게 됐다. 출장 중 이른 새벽 예쁜 원피스를 입고 3명의 아가씨들이 출근을 하고 있었다. 그들은 무언가를 들고 후루루 먹으며 걸어가고 있었다. 어릴 적부터 길에서 무언가를 먹지 말라고 배운 나로서는 문화적 충격이었다. 또한 술도 남자 여자 구분 없이 당연히 서로 주고받으며 가리지 않고 마시는 모습들도 다르다는 걸 느껴다. 우린 수줍음. 그리고 단아한 모습으로 보이려는 ‘격’이라는 게 있다. 난 우리나라가 예의지국이고 자연의 색을 사랑하는 고귀한 문화의 자손이라 의심하지 않는다. 비빔밥 행사는 많은 손실을 가져올 것이었으나 강행했다. 직원들이 새벽까지 밤새고 무거운 짐들을 옮기며 고생하는 게 많이 안쓰러웠지만 한국이 지목된 행사에 아무도 참석하지 않고 2, 3팀만이 노력하는 것이 안타까워 참여하게 됐다. 많은 외국인들이 보트에서 노를 저으며 “비빔밥, 비빔밥”을 외치며 사진을 찍었다. 이들은 “이사진은 내 인생에서 특별히 간직할 거”라며 음식을 주제로 한 퍼포먼스에 즐거워하고 맛을 보며 칭찬했다. 단아하고 우아한 미를 간직한 우리문화를 더욱 소중히 간직하고 발전시켜야겠다는 마음을 다시금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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