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망자 25명으로 늘어가족*친지들 망연자실
세월호 침몰 사고 사망자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18일(이하 한국시간) 서해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수색대는 전날 저녁 6시부터 이날 새벽까지 바다 위에서 시신 16구를 인양했다.
새로 발견된 시신의 성별은 여성 10명, 남성 6명이었다.
사망자는 대부분 구명조끼를 입은 상태였고, 이 중 60대 여성 사망자는 자전거 헬멧을 쓰고 있었다. 10대로 보이는 여성 시신에서는 단원고 학생증이 발견됐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1시30분 현재 세월호 사고 사망자는 총 25명으로 늘어났다.
전체 탑승자 475명 중 179명이 구조됐으며, 실종자는 271명이다.
해경은 전날 저녁부터 물 위로 떠오르는 시신이 급격하게 늘어난 것은 조류 변화 때문인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과학적으로 분석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지만, 조류가 바뀌면서 배 안에 있던 시신이 밖으로 흘러나오기 시작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시신이 떠오르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 같다"고 예상했다.
사고가 발생한 지 이틀이 넘도록 본격적인 선박 내부 구조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시신 유실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사망자가 늘어나면서 가족을 기다리던 유가족들은 망연자실 하고 있다.
가족들은 초조한 마음으로 흰 천에 씌어 싸늘하게 돌아온 사망자 얼굴을 일일이 확인했다.
시신이 친인척임을 확인한 가족은 그자리에 주저앉아 오열하며 울부짖었다.
그렇지 않은 가족들은 가슴을 쓸어내리며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그러나 실종자 가족들은 세월호 침몰 사고 사망자가 급격하게 늘어나자 엄습해오는 불길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한 실종자 가족은 "앳된 얼굴의 여고생이었는데 두 손을 가슴에 꼭 모으고 있었다"며 "물이 들어찼을 때 얼마나 무서웠을까. 이 모든 게 꿈이었으면 좋겠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해경은 침몰한 세월호에 무인탐사로봇을 투입해 밤샘 수색작업을 펼쳤지만 거센 조류 탓에 다이버의 잠수가 힘든 등 난항을 겪었다.
팽목항에는 밤새도록 비가 내렸고 애타는 실종자 가족의 눈물도 멈추지 않았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전날부터 해군 229명 등 잠수요원 512명을 사고 현장에 투입했지만 거센 파도로 구조 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
지금까지 발견된 시신은 전부 구조대의 선체 내부 수색이 아닌 바다 위에서 인양한 것이다.
한편 침몰한 세월호를 인양할 크레인 3대가 18일 새벽 1시부터 사고 해역에 도착했다. 그러나 해경은 구조작업이 끝날 때까지 인양을 유보한다고 발표했다.
당초 빠른시간에 인양작업을 할 예정이었으나 세월호 인양 작업을 하게 되면 선체가 크게 흔들릴 수 있고, 이 경우 선체 내부에 공기가 찬 공간, 이른바 ‘에어포켓’으로 해수가 밀려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생존자들이 선체 내부에 살아 있다면 인양 작업으로 되레 목숨을 잃게 될 우려가 있다.
특히 세월호는 국내 여객선 가운데 최대 규모인 6천825t급 규모여서 3천t급 해상크레인 여러 대가 달라 붙어 끌어올려야 하므로 인양 과정에서 어느 정도 선체가 흔들릴지 예단하기 어렵다.
=======
17일 오후 경기도 안산 단원고등학교 운동장에서 전남 진도 해상 침몰 여객선에서 실종된 친구들을 위해 단원고를 비롯 안산지역 고등학교 선후배들이 ‘희망 잃지마’ ‘무사히 돌아와 줘’ ‘배고프지 엄마랑 밥먹자’등등 각각 응원하는 글을 들고 침묵으로 친구들이 돌아오길 기원하고 있다.<연합>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