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일.청과.뷰티.세탁 등 경기 관계없이 부가가치 창출
▶ 부유층 고객 타깃 고가 전략 전환 갈수록 늘어
저소득층 고객을 기반으로 성장해 온 한인 주력 업종들이 갈수록 주요 타깃 고객을 부유층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이에 따라 네일, 청과, 뷰티서플라이, 세탁 등 한인 주력업종의 업소들도 브롱스나 브루클린 등 기존 비즈니스 터전을 벗어나 맨하탄 미드타운 일대와 롱아일랜드, 뉴저지 북부, 커네티컷 남부 등 부유층이 모여 사는 소위 ‘부촌’으로 급속히 이동하고 있는 추세다
이는 타민족들과 경쟁이 심한 중·저소득층 지역에서 탈피하는 목적 외에도 경기에 관계없이 보다 큰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부유층 고객들을 통해 활로를 모색할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부촌 공략이 가장 활발한 곳은 네일 업계. 이미 5~6년 전부터 맨하탄 40~50가 일대 및 다운타운과 롱아일랜드, 커네티컷, 뉴저지 지역에 앞 다퉈 문을 열어오고 있다. 상위 중산층 고객을 대상으로 한 고가 전략으로 전환, 업계의 고질적인 병폐인 과당경쟁을 피하고 수익구조 개선을 통한 불황 극복 전략의 일환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상호 뉴욕한인네일협회장 "맨하탄 시장은 이미 업소수 포화상태에 이르렀을 뿐 아니라 중국계 업소들의 저가 전략으로 시장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에 좀 더 경쟁이 덜하면서도 부가가치가 높은 지역을 찾는 한인 업주들이 많다"며 "맨하탄 고급지역만큼 가격을 받을 수 있어 높은 매상을 올릴 수 있다"고 전했다.
세탁 업계도 사정은 마찬가지. 업계에 따르면 롱아일랜드 맨하셋이나 포트 워싱턴, 벨모어 등 중상류층 지역은 매물이 잘 나오지 않을 뿐더러 나오는 대로 팔리는 추세다. 이같은 롱아일랜드 지역은 맨하탄보다 렌트가 낮은데다 가격은 비슷하게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수입이 안정적이어서 한인 업주들에게 인기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메트로부동산의 임완수 부동산 중개인은 "브루클린, 브롱스 등의 지역 매물은 6개월에서 길게는 1년까지도 매매가 이뤄지지 않는데 부촌은 매물이 나오는 대로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지역간 양극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청과와 델리업소들도 부자고객을 잡기 위한 움직임이 갈수록 활발해지고 있다.
맨하탄 미드타운에서 대형 델리를 케빈 박씨는 “이제는 고객 타깃을 부유층에 바꾸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다”면서 “맨하탄 일대 부유층이 모여 사는 아파트 단지 주변에 점포를 개설하는 업주들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표적인 저소득층 대상 업종인 뷰티서플라이 업소들의 부촌 공략도 거세다. 비싼 렌트를 감수하고도 맨하탄의 대표적인 상가 지역에 입점하거나 롱아일랜드의 유명 샤핑몰에 속속 오픈하고 있다.
한인업계의 한관계자는 “한인 주력 업종의 타깃 고객층이 불황에도 강한 부유층으로 전환되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라면서 “이같은 현상은 향후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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