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준,만장일치 100억 달러 추가 테이퍼링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30일 월 550억달러인 양적완화 규모를 내달부터 450억 달러로 100억 달러 축소하고 기준금리를 제로(0∼0.25%)에 가깝게 운용하는 초저금리 기조는 계속 이어가기로 했다.
연준은 벤 버냉키 전 의장이 주재한 지난해 12월과 지난 1월, 재닛 옐런 의장이 처음 의사봉을 잡은 3월 FOMC 회의에서 미국의 전반적인 경기와 고용 상황 등이 꾸준하게 개선되고 있다고 판단해 양적완화(QE) 규모를 각각 100억 달러 줄이는 내용의 테이퍼링(tapering·자산 매입 축소)을 결정했다.
따라서 이번까지 네 차례 회의 연속으로 양적완화 축소를 결정한 것이다. 연준은 2012년 9월부터 매달 국채 450억달러와 모기지(주택담보부채권) 400억 달러 등 850억 달러어치의 채권을 사들임으로써 시중 유동성을 확대하는 3차 양적완화(QE3) 정책을 써왔다. 그러나 지금까지 국채와 모기지채 매입 액수를 각각 250억 달러, 200억 달러로 200억 달러씩 줄임으로써 전체 양적완화 규모는 5개월 사이 400억달러 감소했다.
연준은 이날 FOMC 회의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의 경제 활동은 일부 악천후 탓에 지난겨울 확연하게 둔화했으나 최근 호전되고 있다(picked up)"며 "가계 소비도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금융 위기에 따른 경기후퇴에서 점차 벗어나면서 지난해 ‘완만한 또는 점진적인 속도로 확장하고 있다’고 언급했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 들어 전반적인 경제 상황을 긍정적으로 진단하고 있음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연준은 성명에서 "여러 요인을 평가할 때 현 추세로라면 채권 매입을 끝내고서도 ‘상당 기간’(for a considerable time) 초저금리 기조를 이어가는 게 적절하다"고 밝혔다.
연준은 3월 FOMC 회의에서 미국 실업률이 지난 석 달간 6.6∼6.7%로 기준금리 인상 기준이 되는 목표치(6.5%)에 근접함에 따라 금리 인상과 실업률을 더는 연계하지 않기로 한 바 있다. 그러면서 실업률 목표치 폐지에 따른 새로운 ‘선제 안내’(포워드 가이던스)로 금리를 인상하기 전에 고용 상황과 인플레이션, 경기 전망 등 ‘광범위한 정보’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런 속도라면 올해 10월께 연준의 경기 부양 프로그램이 완전히 종료하고 내년 중반께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다음 FOMC 회의는 6월 17∼18일 이틀간 열린다. C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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