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호전 불구 청년 취업은 여전히 먹구름
▶ 가까스로 성공해도 복지·급여는 기대 이하
영주권자인 한인 서모(25)씨는 UCLA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지난해 7월부터 LA 다운타운 소재 주류 광고기획사 인턴으로 근무하고 있으나 1년 가까이 정직원으로 채용되지 못한 것은 물론, 20여곳이 넘는 기업에 이력서를 제출했으나 제대로 된 직장에 취직하지 못하고 있다.
정직원으로 채용되지 못해 의료혜택을 비롯해 각종 복지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서씨는 “미디어에서는 연일 경기가 호전되고 있다고 하는데 취직은 남의 일인 것 같다”며 “정직원으로 채용돼 보너스도 받고 유급 휴가를 가는 게 소원”이라고 푸념했다.
금융위기 이후 미국 내 고실업 사태가 진정국면으로 돌아서고 기업들의 인력 채용도 늘고 있지만 대학을 졸업한 비경력자들의 일자리 난은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연구기관인 ‘경제정책연구원’(EPI)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대학 졸업자 가운데 취업이나 진학을 하지 못한 채 아무 일도 하지 않는 ‘청년백수 세대’(disconnected youth)의 누적으로 올해 졸업생들의 취업시장은 여전히 먹구름이 낀 상태다.?경제 전문지들은 금융위기 이후 실업률 개선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청년백수 세대 규모가 커졌다는 것을 우려했다.
실제로 지난해 기준으로 ▲17~20세의 고교 졸업생 중 18%, ▲21~24세 대학 졸업생 중 11%가 진학 및 취업도 하지 않은 청년백수 세대에 포함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대학 졸업생 중 취업에 성공한 경우는 61%에 불과했으며 28%는 대학 및 대학원 진학을 선택했다.?이처럼 기업들이 대학을 갓 졸업한 취업자들의 실업률이 심각한 이유는 현장경험이 부족한데다가 실직 등으로 취업시장에 쏟아져 나온 경력직들과 경쟁을 벌여야 하기 때문이다.
브랜든 이 잡 코리아 USA 대표는 “특별한 기술과 고학력을 요구하지 않는 자리에 필요 이상의 자격을 갖춘 경력직 인재들이 자기 몸값을 낮춰 지원하고 있어 갓 대학을 졸업한 사회 초년생들의 취업난이 더욱 힘들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심각한 취업난을 반영하듯 급여와 복지는 더욱 악화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17~20세 고교 졸업생의 평균 시간당 임금은 9.82달러로 인플레이션을 적용할 경우 2,000년보다 오히려 11% 적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21~24세 대학 졸업생의 평균 임금은 16.99달러로 고교 졸업자들보다 높지만 이 역시 2007년에 비해 8% 낮은 수치다. 인력채용 업체 관계자들은 “취업시장이 점점 개선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너무 느리기 때문에 그간 적체돼 있는 실업자 규모를 상쇄하지 못하고 있다”며 올해도 구직자에게는 취업시장이 최악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철수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