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태(시인)
`진인사 대천명’이란 고어가 있다. 사람은 최선을 다 하면서 살지만 그 결과는 하늘에 달려 있으니 하늘의 뜻을 기다려야 한다는 말이다. 과연 그 결과를 사람 마음대로 할 수 있을까?
사람은 무슨 일에도 최선은 다 하지만 결론은 내리지 못한다. 결론은 하늘에 달려있다. 그 하늘을 바라보며 인간은 약하게 살고 있는 것이다.한 세상을 사는데 최선을 다 하지 않고 사는 사람은 한사람도 없다. 간혹 게으름을 피우기는 하지만 그것은 잠시, 곧 최선의 길로 다시 들어선다. 아이가 태어나서 어머니 젖을 빠는 데에도, 기는 데에도 아무 것도 모르는 아이지만 신기하게도 최선을 다 한다.
산다는 것은 본능이기 때문이고 본능은 자연스럽게 최선을 방법과 무기로 삶을 무장 시킨다. 사람이 최선을 다 하면서 살지만 이상하게도 결과가 다 다르게 나타난다. 어려서는 무슨 일에 최선을 다 하고서도 그 궁금한 결과를 어머니나 아버지에게 묻는다. 어려서는 부모가 해답의 근원지가 되고 부모가 신의 존재가 된다. 많이 배우지 못한 부모라도, 가진 것이 별로 없는 가난한 부모라도, 성공하지 못한 부모라도 어려서는 해답을 가지고 있는 부모가 존경의 대상이고 나아가서는 신의 존재가 된다. 그러나 많이 성장을 하면서 철학적 깨우침을 동반하며 깊고 크게 생각하게 된다.
최선을 다 하여 공부를 하였어도 가고 싶은 대학의 결정은 대학의 입학전형권자가 결정을 짓는다. 투자를 하고 최선을 다 하여 사업을 운영 했으나 그 사업의 성공여부는 사업자가 아니다. 하늘에 매여 있다.
하루 세 끼를 잘 먹고 보약까지 챙겨 들었지만 사람의 생사권은 사람이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하늘이 가지고 있다. 사랑은 남녀가 하나 행복은 사람이 운영할 수 없으며, 장사는 사람이 하나 돈을 벌고 못 버는 것은 장사꾼이 하는 것이 아니다. 전쟁은 군인이 하나 전쟁의 승패는 군인이 하지 못한다. 약을 만들거나 수술은 의술에 능한 사람이 하나 치유의 결과는 사람이 하지 못하고, 삶은 사람이 최선을 다 하며 꾸리지만 인생의 결론은 사람이 결정지우지 못한다. 하늘이 결정 한다.
농사는 농부가 최선을 다하여 짓지만 추수의 양은 농부가 결정하지 못하고, 교회의 개척은 목사가 하나 부흥의 선택은 목사가 하지 못하고 하늘에서 결정짓는다. 하늘이 늘 비어 있는 것 같지만 세상만사를 운영하는 자가 있고 세상만사를 운영하는 주인이 있으니 그 주인을 우리는 하느님이라고 일컫고 믿는다. 사역은 사람이 하나 결과는 하느님이 주관한다는 이야기다.
이스라엘은 약하나 야훼는 강하다. 하느님을 만군의 여호와라 부르는 것은 기독교가 전쟁의 역사이고 성경이 전쟁의 기록인 것처럼 인생은 전쟁을 치루는 만군중의 한 병사의 기록인 것이고 전쟁을 바라보다가 승패의 결론을 짓는 자, 곧 야훼인 하느님이라는 말이다. 인생의 만년이 되어보니 인생살이의 명 심판을 하는 자는 오직 하느님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운명론자가 되고 타고난 팔자를 논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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