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만달러 넘는 거액예금 30억달러
▶ 경기불안 안전 투자처 못 찾아
한인 은행에 10만달러 이상을 맡겨둔 ‘큰 손’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은행 예금금리가 여전히 최저 수준이지만 뭉칫돈이 든 통장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개인들의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한인들이 여유 자금을 부동산이나 증권 투자보다는 저축성 예금에 넣어두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0만 달러 넘는 거액예금 30억 달러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최근 발표한 2014년 1/4분기 예금현황에 따르면 올 3월말 현재 뉴욕·뉴저지 7개 한인은행에 10만 달러를 초과하는 거액계좌들의 전체 잔액은 30억3,926만9000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수치는 2년 전인 2012년 3월31일 현재 20억1,084만4,000달러에 비해 무려 51%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10만~25만 달러 미만 예금 계좌들의 잔액은 총 17억3,792만8,000달러, 25만 달러 이상 예금 잔액은 총 13억134만1,000달러이었다. 전체예금에서 고액 계좌들이 차지하는 비중도 늘었다. 7개 은행의 전체 예금액수(108억5,027만6,000달러)에서 차지하는 10만 달러 이상의 예금계좌 비중은 28%로 2년 전 23% 보다 5% 포인트 가량 증가했다.
10만 달러 이상 고액 예금이 가장 많은 은행은 BBCN으로 총 15억 9,599만2,000달러에 달했으며 윌셔은행이 8억6,014만8,000달러였다. 우리아메리카은행이 1억3037만7000달러, 노아은행은 1억798만9,000달러로 뒤를 이었다. 특히 노아 은행은 25만 달러 이상 예금액이 2년 전 1,113만,5000달러에서 3,581만4,000달러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반면 신한아메리카뱅크와 BNB하나은행은 2년 전에 비해 예금 액수가 줄면서 10만 달러 이상 예금액도 감소했다.
■뭉칫돈 왜 늘어나나
이 같은 거액통장의 증가는 경기 불안 심리가 아직 풀리지 않으면서 안전 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가 풀리면서 차츰 한인들의 뭉칫돈이 부동산에 흘러들어가고 있긴 하지만 아직 은행으로의 자금 유입을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또한 한인은행들의 수익성 제고 노력으로 거액 자산가 및 사업체에 대한 영업을 꾸준히 추진한 것도 한 원인으로 보고 있다. 한인은행들의 자산 규모가 커지면서 대형 한인업체들에 대한 적극적인 유치 노력을 지속해오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인은행의 한 관계자는 “금융위기 이후 장기적인 경기 침체를 겪으면서 여전히 안정적인 은행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며 “하지만 경기 회복이 본격화되면 거액 예금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희은 기자>c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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