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등 아시아계 학생들의 뛰어난 학교 성적은 별다른 이유 때문이 아니며 타인종 학생들보다 훨씬 더 열심히 공부하기 때문이라는 흥미 있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5일 워싱턴포스트지는 한 연구보고서를 인용해 아시아계 학생들의 성적이 좋은 것은 선천적 능력이 뛰어나거나 부모의 학력이 높아서가 아니며 동료 백인 학생들보다 훨씬 더 열심히 공부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미시간대 유시에 교수와 뉴욕 시립대 에이미 신(Hsin) 교수는 이 연구보고서에서 백인 학생 2,300여명과 아시아계 학생 980여명의 수업태도와 학점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아시아계 학생들의 뛰어난 성적은 자발적으로 학습에 임하는 태도와 타인종 동료 학생들과 확연히 비교되는 열심히 공부하는 태도 때문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두 교수는 백인과 아시아계 학생들의 수업태도와 학습자세 등은 교사의 교실 측정 평점으로 평가했으며, 이를 토대로 실험대상 학생들의 학점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또, 두 교수는 이들 실험대상 학생들의 지능과 가족의 사회경제적 지위 등의 요소를 학업성취도와 비교 분석한 결과, 아시아계 학생들의 성공은 표준화된 척도의 지능과 가족의 사회경제적 지위로는 예측하기 힘들었다고 밝혔다.

아시아계 학생들의 뛰어난 학업 성과가 지능이나 가족의 사회경제적 지위와는 별 상관관계가 없으며, 학생 본인의 학습태도와 열의 등과 관련되어 있다는 것이 보고서가 내린 결론이다.

이에 대해 예일대 추아 루벤펠드 교수는 아시아계 이민자들의 문화가 아시아계 학생들의 뛰어난 학업 성취도와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주류사회로 동떨어진 이민자 커뮤니티가 주류사회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대체로 이같은 경향성이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김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