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보조사 한인 수입도매상 대상 실시 적정 환율
한국산 제품을 취급하는 한인 수입업체들은 달러에 대한 원화의 적정 환율을 최저 1,050원 이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8일 본보가 한국산 물품을 취급하는 한인수입 도매상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적정 환율 조사에 따르면 한인 수입업체들은 적정 평균 원·달러 환율을 1,050~1,100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현재 원·달러 환율이 1,020원선인 점을 감안하면 한인 수입업체들은 이미 한계 상황에 봉착한 셈이다. 적정 환율을 품목별로 보면 한국산 수입 규모가 가장 큰 ▶식품류의 경우 1,050~1,100원 ▶서적은 1,050원 이상 ▶가전제품은 1,100원 ▶액세서리와 화장품은 1,100~1,200원 ▶의류 및 섬유는 1,100원선 등이었다.
특히 식품 수입업계의 달러에 대한 원화의 마지노선 환율은 1,050원선으로 현재 달러당 1,020원 수준이 장기화되거나 추가 하락하게 되면 수입선을 전면 재조정하거나 ‘소매가격 인상’ 등 특단의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양 마트의 오종건 전무는 “심리적인 마지노선은 1,050원대로 그 이하로 떨어지면 유통 마진을 크게 줄이는 수 밖에 없다”며 “한국에서 수입되는 식품들을 대체하기가 힘들고 소비자가격을 인상하는 것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현재의 1,020원을 유지하거나 그 밑으로 떨어진다면 채산성 악화는 불을 보듯 뻔한 일”이라고 말했다.
한인 주부들의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환율 때문에 한국 브랜드 제품의 수입을 줄이는 것은 어렵다는 설명이다. 경기회복이 더디면서 소비자들이 가격 인상에도 예민하기 때문에 이마저도 부담이라는 것. 환율이 1,020원대 아래로 떨어지면 한국 특산물전도 마트에서 뜸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가전업계도 사실상 비상이다. 쿠쿠 압력 밥솥을 한국에서 수입하는 P&K USA 트레이딩의 한 관계자는 “부담이 커지는 마지노선을 1,100원으로 보고있기 때문에 현재 자구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1원 오른 달러당 1022.6원을 기록했다. 전날 급락세에서 반등했지만 여전히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환율은 일시적으로 1,000원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달러당 900원대의 환율을 마지막으로 기록한 것은 2008년 7월11일이었다.
<최희은 기자> c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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