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행 델타기 내 응급환자 3명 발생
▶ 때마침 탑승 한국인 의사 3명이 구해
디트로이트를 출발해 인천으로 향하던 델타항공 여객기에서 잇따라 발생한 응급환자들이 마침 함께 탑승했던 한국 의사들의 도움으로 급박했던 위기를 넘겼다.
9일 오전 4시께(한국시간) 디트로이트 공항을 이륙, 시카고를 경유해 인천공항으로 향하던 델타항공 소속 항공기가 비행 4시간여만인 이날 오전 8시께 기장의 다급한 기내 안내방송이 나왔다. 응급환자가 발생했다는 것. 기장은 “의료진이 있으면 도와 달라”며 “상황이 좋지 않으면 회항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환자는 30대 한국인 승객이었으며 전형적인 간질발작 증상을 보이고 있었다.
방송을 듣고 달려온 승객은 바로 고신대복음병원 소화기내과 김재현, 권혜정, 최윤정 교수.
이들은 지난 7일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세계 소화기내과학회에 참석한 뒤 이날 귀국길에 오른 상태였다. 최 교수 등은 신속한 응급조치를 해 이 환자의 발작증세를 완화시켰다. 비행기도 회항의 위기를 넘겼다.
안도의 한숨을 내쉰 것도 잠시. 몇 시간 후 기내에서 또 응급환자가 발생했다. 이번 환자는 중국인 승객으로, 심장박동이 약해지며 실신해 앞선 간질증세 승객보다 상황이 더욱 심각했다. 최 교수 등은 다시 응급처치에 나서, 심장마사지를 통한 지속적인 심폐소생술로 이 승객의 의식을 회복시켰다.
응급상황은 여기서 끝나지 않고 다시 세 번째 환자가 발생했다.
교수들은 몇 시간 후 호흡곤란을 호소하는 50대 한국인 여성 환자가 발생하자 팔다리를 주물러 혈액순환을 돕는 응급조치로 위기를 넘겼다.
최 교수 등은 귀국길 비행기 안에서 14시간 동안 모두 3명의 응급환자를 구한 것이다.
김재현 교수는 “국제선 항공기에서 응급환자가 3명이나 발생한 것은 처음이었다”며 “의사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델타항공 측은 응급환자를 구한 3명의 교수에게 수차례 고마움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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