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건물주가 소득 10만달러 미만인 세입자들을 내쫓겠다고 협박했다가 불법이라는 지적과 여론의 질타를 받고 사과했다.
8일 미 언론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의 필모어 스트릿 312번지에 있는 5층짜리 아파트 건물주 로버트 셸튼은 지난달 말 세입자들에게 “새 거주자들과 현 거주자들은 연간 소득이 10만 달러 이상이고 신용점수가 725 이상이라는 점을 입증해야 한다”는 편지를 보냈다.
이에 미달하는 세입자를 쫓아내겠다고 협박한 셈이다.
시 조례에 따르면 세입자가 새로 입주할 때 지불능력을 점검하기 위해 건물주가 이런 증빙을 요구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거주 중인 세입자에게 이런 요구를 하는 것은 불법이다.
이번 사건은 편지를 받은 아파트 세입자들 중 지역 ABC 방송국 직원이 포함돼 있어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이 5층짜리 건물은 지어진지 80년이 넘은 낡은 건물이다.
셸튼은 이 문제로 여론의 질타가 쏟아지고 당국이 조사에 나설 조짐마저 보이자 이번 주에 편지를 다시 보내 “잘못했다”며 세입자들에게 사과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시 당국은 집주인의 부당한 협박이 있으면 즉각 신고하거나 변호사와 상의하라고 세입자들에게 권고했다. 샌프란시스코 임대료 책정위원회 사무국장인 들린 울프는 이번 사건에 대해 “건물주가 기존 세입자들을 내쫓고 새 세입자를 들이면서 월세를 올려 받으려고 하다가 생긴 일”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수년간 샌프란시스코와 주변 지역의 부동산 가격과 임대료는 급속히 올랐다.
이는 실리콘 밸리 정보기술(IT) 기업들이 호황을 누리면서 높은 임금을 주고 엔지니어와 디자이너 등을 대거 고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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