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14일 정치권 일각에서 일고 있는 부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건강 이상설을 일축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에서 피터슨 재단이 주관한 행사에 참석해 공화당 선거 전략가인 칼 로브가 최근 "클린턴 전 장관이 뇌손상을 겪고 있을지 모른다"고 주장한 데 대해 "어안이 벙벙할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관성을 부여하려 드는 것은 편협한 사람들의 헛된 망상’이라는 격언을 상기시키고자 한다. 그들(공화당)은 처음엔 아내가 뇌진탕에 걸린 척한다고 하더니 이젠 ‘워킹 데드’(좀비를 다룬 영화) 오디션을 보려 한다고 말한다"고 지적했다.
클린턴 전 장관이 2012년 말 뇌진탕 증세로 입원했을 당시 공화당이 리비아 벵가지 영사관 피습 사건의 책임을 회피하려는 ‘꾀병’이라고 강변했다가 최근에는 심각한 뇌손상을 당했을지 모른다고 주장하는 데 대한 반박이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아내는 매주 바깥에 나가 일을 보고 있고 아주 강하며 잘 해내고 있다"며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건 나보다 훨씬 빠르고 겉보기에도 나보다 좋아 보인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 시작일 뿐이다. 그들은 (아내 건강과 관련해) 더 많은 의혹을 제기할 것"이라며 "전혀 문제가 없다는 걸 인정할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선거 참모를 지낸 로브는 로버트 기브스 전 백악관 대변인 등과 지난 8일 로스앤젤레스 인근에서 가진 한 공개 좌담회에서 2012년 뇌진탕 증세로 입원한 클린턴 전 장관의 건강 문제를 끄집어냈다.
클린턴 전 장관은 그해 12월 의회 청문회에 출석할 예정이었으나 뇌진탕 증세로 출석하지 않았고 한 달여 업무를 중단한 후 복귀해 이듬해 1월 굵은 뿔테안경을 쓴 채 청문회에 나왔다.
로브는 "30일간이나 병원에 있었다. 그리고 다시 나타났을 때는 심한 뇌 손상을 겪는 사람들이나 쓰는 안경을 쓰고 있었다"며 "우리는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클린턴 전 장관의 대변인인 닉 메릴은 "클린턴 전 장관은 100% 건강하다. 로브는 지난 수년간 온 나라를 속여왔으며 이번만큼 심한 것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도 정례 브리핑에서 로브를 ‘닥터 로브’라고 비꼬면서 그의 주장을 일축했다.
카니 대변인은 "’닥터 로브’는 2012년 대통령 선거 당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했다는 점을 미국에서 가장 늦게 인정한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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