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첵 카이팅’ 사기 한인 조직 적발 충격
▶ 주류은행 거래 한인 모집, 수표 남발케 해 사기 악용
FBI가 이날 공개한‘첵 깡’ 사기조직이 범행을 위해 낸 광고.
14일 연방수사국(FBI) LA 지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수사 관계자들이 한인 사기조직의 범죄 수법을 공개하고 있다.
지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대형 주류은행을 상대로 첵 카이팅 범죄를 저질러온 대규모 한인 조직원들이 14일 연방수사국(FBI) 등 수사당국의 공조로 거의 일망타진된 가운데 이들이 지난 수년간 저질러온 이른바 ‘첵 깡’ 범죄가 매우 조직적이고 치밀하게 자행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FBI에 따르면 도주한 주범 정재호(44·웨스트우드)씨가 주도한 은행 대상 사기조직은 지난 2010년 2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LA를 포함한 전국의 한인사회에서 ‘돈 해결사’라는 광고를 지속적으로 게재해 은행 거래기록이 양호한 사람 중 유학생 또는 귀국이 예정돼 더 이상 미국 내 계좌를 유지할 필요가 없는 한인들을 주요 대상으로 모집했다.
이들 조직은 모집된 사람들에게 급전을 제공하는 대가로 부도수표를 발행하도록 한 뒤 이들이 발생한 부도수표를 은행에 입금해 은행이 수표를 확인하는 기간에 인출이 허용된 금액을 인출해 잠적하는 방법을 활용, 최소 1,500만달러 이상의 부당이득을 챙겼다는 게 FBI의 설명이다.
연방 검찰의 기소장에 나타난 이들의 범행 수법은 전형적인 불법 첵 카이팅 방식을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10년 12월20일의 경우 주범인 정씨가 베벌리힐스의 체이스 은행에서 ‘매트리스 시티’라는 업체 계좌로 현금 5,020달러를 입금한 뒤 일주일 후 라구나힐스에 위치한 또 다른 은행을 차례로 방문해 동일한 계좌로 4,829달러, 4,717달러, 4,843달러 상당의 부도수표를 순차적으로 입금해 잔액을 부풀렸다.
이들은 이어 바로 다음 날 대여섯명의 조직원들이 서로 다른 지역의 체이스 은행 지점에서 동시에 2,300달러부터 2,440달러 사이의 부도수표를 제시하고 현금을 인출하는 방식으로 첵 카이팅 사기를 벌였다고 연방 검찰은 기소장에서 밝혔다.
연방 검찰에 따르면 또 이들 조직은 광고를 보고 연락하는 사람들을 모집하는 브로커 팀, 그리고 부도수표를 입금시키거나 기프트 카드나 물건을 구매해 되파는 돈세탁 전담 팀 등으로 철저히 구분해 범행을 일삼아 온 것으로 드러났다.
기소장에 따르면 이들은 또 주요 한인 은행들에도 계좌를 만들어놓고 이를 통해 발급한 부도수표를 체이스 등 주류은행에 입금시키기도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FBI는 광고를 보고 용의자들에게 계좌를 제공한 한인들도 법적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밝혀 이번 사건의 파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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