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라인 업체 저가공략. 심해지는 과당경쟁에
▶ 대금 결제일까지 앞당겨져...
브루클린에서 뷰티서플라이 업소를 운영하는 K모씨는 최근 도매상으로부터 대금 결제일을 당겨 달라는 요구를 받았다. 그간 물건을 받고 120일뒤에 결제를 하면 됐는데 앞으로는 60일로 일정을 앞당기겠다는 것.
K씨는 “물품 대금을 미리 줘버리면 재고 처리에 대한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면서 “경기가 호전되는 기미는 전혀 없는 데 악재만 계속해서 쌓이면서 존립기반 마저 흔들린다”며 푸념했다.
봄철을 맞아 한창 대목을 누려야 할 한인 뷰티서플라이 업계가 때 아닌 ‘삼중고’에 빠지면서 몸살을 앓고 있다. 그간 온라인 업체들의 저가 공략과 갈수록 심화되는 과당경쟁으로 애를 먹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도매상들이 일제히 물품대금 결제일을 무려 2개월 이상 앞당기면서 업소들 마다 급격한 경영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대금 결제기간 대폭 축소
한인 뷰티서플라이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대부분 도매상들은 일제히 물품대금 결제 기간(Term)을 기존보다 2~3개월까지 축소하고 있다.
이처럼 결제대금 시점이 빨라지면서 당장 소매상들은 자금융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물론 재고관리에도 큰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과잉 재고로 이어지고 있는 추세다.
박헌 뉴욕한인뷰티서플라이협회장은 “지속적으로 판매는 줄고 있는 판에 결제일이 앞당겨지면 악성 재고가 증가할 수 밖에 없다”며 “재고부담은 신제품 확보에 영향을 미치게 하고 있다
■경쟁력 퇴보
이 같은 문제는 수년간 지속되는 온라인 업체들의 저가 공략과 업소간 과당경쟁으로 혼란에 빠져있는 한인 업소들의 경쟁력을 더욱 떨어뜨리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한인 뷰티업계는 올해 잔뜩 기대했던 마더스데이 특수 마저 누리지 못했다.
평소에 비해 20-30% 매출이 오르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이마저도 사라졌다는 것.
퀸즈 자메이카의 한 업주는 “그래도 올해는 좀 나아질 줄 알았는데 오히려 지난해보다 사정이 더 나빴다”며 “그래도 예전 마더스데이에는 인모 가발이나 헤어 피스 등도 짭짤하게 나갔는데 올해는 평소와 매출이 크게 차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협회는대책마련 고심
한인뷰티서플라이협회는 지속적인 공동구매로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지만 힘에 부치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도매상들의 자체적으로 세일 아이템을 판매하고 있는데다 과열 경쟁 등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인 것. 하지만 지속적인 모임을 통해 자구책을 찾겠다는 입장이다. 협회는 현재 도매상들에 협조 공문을 보낸 상태다.
박헌 회장은 “월례회에서 텀과 재고 처리 문제 등을 논의하고 다음달에 도매상들과 본격적인 접촉을 할 계획”이라며 “조금이라도 화합하고 단결하다보면 해결책이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8월까지는 성수기기 때문에 그때까지는 폐점하는 업소가 드물겠지만 문제는 올 가을, 겨울이 가장 큰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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