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표절 문제로 물의, 25일 고별설교
볼티모어 지역 최대 한인교회인 벧엘교회의 진용태 목사(사진)가 25일 담임목사직을 사임한다. 진 목사는 설교 표절 문제로 오랫동안 교인들과 갈등을 빚어왔다.
벧엘교회는 18일 주보를 통해 진 목사의 사임을 알렸다. 주보는 일반소식란에 ‘진용태 목사 동정에 대한 당회 결정’을 제목으로 “진 목사는 지난 3년간 교회 혼란을 조기 수습하고 교인의 영적 성장을 도모하는데 담임목사로서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한데 책임을 통감, 5월 25일부로 담임목사직을 사임하기로 결정했다”고 알렸다. 진 목사는 이날 주일 예배에서 고별설교를 한다.
또 당회는 “지난 달 26일 진 목사 동정에 대한 결정을 내리는 과정에서 원만하게 일을 진행하지 못한 점에 대해 진 목사와 모든 성도 앞에 사과한다”고 밝혔다.
당회는 지난 달 26일 진 목사의 모든 공식적인 임무와 활동 중지 및 5월 2일까지 당회 서기에게 사직서를 제출하도록 요청하는 안을 만장일치로 결의한 바 있다.
당회는 이 같은 결정 배경과 이후 경과에 대해 설명서를 작성, 배포하는 한편 지난 11일 설명회를 갖기도 했다. 이 설명서에 따르면 당회는 진 목사가 2012년 6월 24일-8월 12일 총 8차례에 걸쳐 유대인 랍비인 해롤드 커셔너가 저술한 ‘The Lord is My Shepherd’의 내용과 구성이 유사한 설교를 했다는 제보를 받고 내용을 검토했다. 그 결과 근거가 있음을 확인, 진 목사와 모임을 가진 후 결의안을 채택했다.
진 목사는 이 교회에 지난 2009년 6월 취임했다. 진 목사는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을 졸업한 1.5세로, 필라 임마누엘교회 EM목사, 애틀랜타 열린문교회 설립 목사, 뉴욕 리디머교회 지원그룹 네트워크 총지도자 및 상담목사를 역임했다
이 교회 첫 1.5세 담임목사로 기대를 모았던 진 목사의 설교 표절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진 목사는 2011년에도 수차례에 걸쳐 같은 교단(PCA) 소속인 팀 켈러 목사(리디머교회)의 설교를 표절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물의를 빚었다. 이 사실이 온라인 기독교 매체를 통해 외부에 알려지면서 교회는 혼란에 휩싸여 진 목사의 사과와 거취 등을 둘러싸고 제직회의, 총회 등이 진행되는 등 내홍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상당수의 신도가 교회를 떠나기도 했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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